FDA, 그레인 프리 사료 및 심장병 연관성 관련 3차 중간보고

그레인 프리 사료의 위험성 조사, 어떤 일이었나요?

지난 18년 7월 FDA는 “그레인 프리 사료와 확장성 심근병(DCM, dilated cardiomyopathy)의 관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전적 요인이 아닌 사료의 문제로 인해 확장성 심근병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개 30건, 고양이 7건) 되었고, 공통점은 그레인 프리 사료를 먹었다는 점이었다.

반려인들은 ‘그레인 프리 사료가 곧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당연한 공식처럼 생각하고 있던 만큼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을 의식해서인지 FDA는 ’18년 8월에 1차 중간 발표, ’19년 2월 2차 중간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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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18년 12월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은 그레인 프리 사료가 타우린 부족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고, FDA는 2차 발표문을 통해 ‘대부분라며  그레인 프리 사료는 AAFCO에서 요구하는 메티오닌-시스틴 최소 함량을 충족한다’라며 타우린 함량 문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체내 타우린 신진대사 활동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FDA, 이례적으로 조사 중인 그레인 프리 사료 브랜드 공개 

위와 같은 2차 중간 발표 후 약 4개월이 지난 6월 27일 FDA는 3차 중간보고를 내놓았다. ’14년 1월 1일부터 ’19년 4월 30일 사이에 발병한 심장병 발병 사례를 취합하였으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부작용 및 사망 건수

보고 내역 524건 중 515건이 개, 9건이 고양이에 대한 보고였으며, 평균 나이는 개 6.6세, 고양이 6세였다. 고양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심장병 발병 빈도가 더 높은 점을 고려하면 본 조사는 개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부작용 (마리) 사망 (건)
560 119
고양이 14 5

다양한 견종 포함되어 있어

유전적으로 확장성 심근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래브라도/골든 리트리버, 그레이트 데인 등 대형견 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견종(코카스파니엘, 푸들, 불독, 시추 등)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

FDA는 특히 리트리버의 경우 견주들이 심장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FDA에 대한 보고를 하도록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케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전력에 기인한 확장성 심근증의 경우 중년~노년기에 접어든 (초)대형견 수컷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반면 이번 케이스의 경우 견종, 나이 및 체중 모두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성별에 있어서는 여전히 수컷(58.7%)이 암컷(41.3%)보다 그 비중이 높으나 유전력이 원인인지 혹은 식단 및 유전력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레인 프리

조사 중인 사례에 해당되는 주요 사료는?

FDA의 조사에 따르면, 보고된 사례 515건 중 대부분인 452건이 건사료 형태였으며 10회 이상 보고된 사료 브랜드는 아래와 같다.

  • 언급 브랜드명: 아카나, 지그니쳐, 토우, 포헬스, 어스본, 블루버팔로, 네이쳐스 도메인, 프롬, 머릭, 캘리포니아 내추럴, 오리젠, 네이처스 버라이어티, 뉴트로, 레이첼 레이 뉴트리시이다.

그레인프리 심장병

위 16개 브랜드 중에는 국내에서도 주요 프리미엄 사료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FDA는 사료 브랜드명을 공개하면서 사료를 바꾸기 전 각 동물의 상태에 맞추어 수의사에게 상담을 먼저 받을 것을 권고하였다.

확장성 심근증 (DCM)과 관련성을 보이는 사료의 주요 재료

더불어, 확장성 심근증과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 사료의 주요 재료 및 특징은 아래와 같았다.

  • 그레인 프리; 보고 사례의 91% 해당
  • 완두 콩 (그리고/혹은) 렌틸콩; 보고 사례의 93% 해당
  • 완두 콩; 보고 사례의 89% 해당
  • 렌틸콩; 보고 사례의 62% 해당
  • 감자/고구마; 보고 사례의 42% 해당

그레인 프리

주요 단백질원

보고된 사례에서의 사료 단백질원은 특정한 것에 치중되지 않았고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닭, 양, 연어, 흰살생선, 캥거루, 칠면조, 소고기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그레인 프리

그레인 프리 사료 제품 테스트 결과

FDA는 지난 ’18년 7월 중간 보고 전 사료의 각종 미네랄, 금속 및 아미노산 성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였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3차 보고를 통해 그레인 프리 사료와 곡물이 포함된 사료 모두에 있어서 아래에 대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 단백질, 지방, 수분
  • 조섬유질, 식이성 섬유, 수용성/불용성 섬유질
  • 전분, 저항성 전분
  • 시스틴, 메티오닌, 타우린

검사 결과, 해당 성분들을 DM 기준으로 변환하였을 때 그레인 프리와 곡물 포함 사료의 성분비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타우린 & 아미노산

FDA의 발표 이후 ’18년 12월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수의과대학 연구진의 발표의 영향으로 타우린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19년 2월 중간 발표 시와 동일하게 FDA는 아래를 논거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 개는 메티오닌-시스틴을 통해 타우린을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개에게 타우린은 필수 아미노산이 아님
  • 거의 모든 그레인 프리 사료의 메티오닌-시스틴 함유량은 AAFCO에서 제시하는 최소 함유량인 0.65%를 상회하고 있음

이에 따라, FDA는 아래를 밝히기 위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타우린 대사가 개의 확장성 심근증에 영향을 미치는지
  • 미친다면 흡수/배출 관점 모두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질병 진단 및 조사

FDA는 ’19년 4월 30일 기준 부검을 19건 진행했고, 1건은 추가적인 검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 병리조직학적 연구를 위하여 조직을 추출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또한, 협회와 협조하면서 확장성 심근증 진단 환자들 중 보조제를 먹지 않고 그레인 프리 사료를 먹는 경우에 있어서 혈액, 소변, 대변, DNA 진단 및 사료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샘플링은 진단 시점 후 1~2개월 및 6개월 후 시점에도 반복될 예정이다.

’19년 4월 30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샘플링 및 검사를 마쳤으며 결과를 판독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진단 시점에서의 샘플링; 14마리
  • 진단 및 1~2개월 이후 샘플링; 10마리

향후 관련 사례와 연관된 사료에 대해서 아래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 단백질, 지방, 수분
  • 조섬유질, 식이성 섬유, 수용성/불용성 섬유질
  • 전분, 저항성 전분
  • 시스틴, 메티오닌, 타우린

아직 명확한 결론은 없다

지난 중간 보고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다만, 사안의 심각성이 높은만큼 FDA는 관련 조사 및 중간 보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사료 브랜드명까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확장성 심근증의 주요 증세는 아래와 같다.

  • 무기력, 식욕감퇴
  • 기침, 호흡곤란
  • 간헐적 기절

만약 그레인 프리 사료를 급여하고 있는데 위같은 증세가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자. 또한, 식단 교체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도록 하자.

FDA의 조사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조속히 원인 규명이 이루어지고 반려인들의 걱정이 덜 수 있기를 바란다.

*FDA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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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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