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DM 계산으로 AAFCO 기준 충족여부 알아보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사료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준도 깐깐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료의 영양학적 질을 개인이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제시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바로 미국사료협회(AAFCO)의 기준이다. 이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은 개, 고양이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학적 밸런스를 맞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료를 사기 전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료 라벨 표시된 성분함량 조정 필요

미국사료협회(AAFCO)에서 제시하는 주요 성분의 최소 함량은 아래와 같다. 이 수치는 DM 기준이다. 여기서 DM 이란, 수분이 0%인 건물(Dry Matter)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료에 표기된 등록 성분(Guaranteed Analysis)은 DM 기준이 아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공식에 따라 조정을 해야 한다.

• 성분함량 (DM 기준) = 성분(%)/(1-수분%)

예를 들어, 아래 등록 성분표를 살펴보자. 수분이 10%인 건사료다.

이 경우, 위 공식에 따라 DM기준의 각 성분 함량이 도출된다.

• 단백질 = 32%/0.9 = 35.56%
• 지방 = 16%/0.9 = 17.78%

탄수화물도 계산해보자

DM으로 변환해보니 단백질과 지방은 나왔는데, 탄수화물은 알 수가 없다. 사료라벨에 탄수화물이 표기되지 않는 이유와 계산법에 대해 알아보자.

탄수화물이 표기되지 않는 이유

AAFCO에서는 탄수화물 함유량에 대해서 어떤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에게는 탄수화물이 필수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생 상태에서의 개와 고양이가 섭취하는 음식의 성분비를 살펴보면 탄수화물은 10%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AAFCO는 사료에 탄수화물 함유량을 기재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물론, 자발적으로 표기하는 사료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탄수화물 함량 아는 것 중요해

탄수화물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다면 필수 영양성분인 단백질과 지방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또한, 상업용 사료에서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 대비 더 싼 재료로 칼로리를 채울 수 있는 성분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탄수화물 함량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지병에 따라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칼로리 기준 변환 시 탄수화물은 전체 칼로리의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탄수화물은 사료에 표기된 다른 성분 함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식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사료 라벨에 써있는 조섬유*는 탄수화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아래 공식에 포함시킬 필요 없음)

• 탄수화물 = 100%-단백질-지방-수분-조회분**

* 조섬유(섬유질)는 개, 고양이가 소화할 수 없는 성분으로, 영양소를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야생에서 생활하는 개, 고양이는 섬유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섬유질은 동물의 위장 수축운동을 도우면서 소화를 원활히 하는 기능을 하는 순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설사나 변비를 낫게 하는데에 효과가 있다.

**조회분이란, 식품을 일정한 온도로 태웠을 때 남는 재를 의미하며, 대략 무기질(미네랄)의 총량과 같다. 10% 미만이 적당하며 보통 8% 수준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