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다툼 예방하는 법
고양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법을 터득했다면, 집사의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싸우고, 말리고를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양이들의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고, 싸움을 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양이 행동 전문가가 말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원인별 싸움 예방법
많은 경우 화장실 문제
화장실 문제에 직면하면 고양이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고양이들 간의 싸움으로 번진다. 통상적으로는 ‘고양이 마리 수보다 1개 더 화장실을 마련하라’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 행동학자인 잭슨 갤럭시(미국 Animal Planet 채널의 고양이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유명하다)는 ‘화장실 개수는 고양이 수의 1.5배가 이상적이다’라고 말한다. 2마리일 때는 3개, 4마리일 때는 6개인 것이다.
그는 평소에 화장실을 공유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여분의 화장실 1개를 쓰기 싫은 상황에 옵션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고양이가 화장실을 쓰고 있을 때 그 옆 화장실을 쓰기 싫어하거나 평소 쓰던 화장실 옆에 싫어하는 물건이 있거나,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어 무서워하는 등 다양한 이유에서 쓰기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양이가 스프레이를 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대소변을 보고 덮지 않는다면 집사, 그리고 다른 고양이에게 ‘나 심기가 불편해’라고 경고하는 것과도 같다. 경고를 알아듣고, 얼른 고양이가 원하는 화장실 형태로 여분 화장실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대상 전이 공격성 발동 시 원인 제거해야
고양이는 공격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데 공격을 하지 못하면 갑자기 눈앞에 있는 다른 고양이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를 고양이 행동학에서는 대상 전이 공격성 (Redirected Aggression)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창밖으로 당장 잡아버리고 싶은 다람쥐가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그런데, 그 다람쥐는 잡을 수가 없으니 그 순간 내 앞에 있는 다른 고양이를 공격하는 것이다. 한 번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다람쥐를 자꾸 보게 되는 경우 기억이 상기되어 또 죄 없는 다른 고양이에게 싸움을 걸기도 한다. 엄한 곳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 전이 공격성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빨리 제거해야 한다. 만약 제거가 어렵고, 집안에서 꼭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양이들을 미리 격리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큰 싸움 막는 법
싸움이 우선 일어났다 하면 무서울 정도로 크게 싸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자.
스스로 피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
고양이는 가구 위로 올라가는 것, 올라가서 혼자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서열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다묘 가정이라면 한 쪽은 보통 싸움을 피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싸움이 발생하였을 때 고양이가 원한다면 스스로 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는지 살펴보자. 각 고양이가 독립적일 수 있도록 알맞은 크기의 캣타워, 알맞은 수의 캣 퍼치가 있어야 한다.
캣닢 사용 중단해 보세요
고양이 행동학자들은 고양이 간 싸움이 지속되는 경우 캣닢을 당분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캣닢이 고양이들의 흥분도와 공격성을 높이게 하여, 싸움이 끊이지 않는 다묘 가정이라면 캣닢 사용이 곧 ‘작은 싸움’을 ‘큰 싸움’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신 다른 장난감으로 고양이들과 놀아주거나 간식을 주면서 다른 고양이와 같이 있을 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싸움의 빈도가 낮아졌다면 그때 캣닢을 다시 꺼내보자.
싸움 방지 시켜주는 제품도 있어
페로몬은 고양이의 흥분도, 공격성을 낮추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페로몬 성분을 사용하여 고양이 스트레스 해소 제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펠리웨이다. 싸움을 말리다 지친 다묘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