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 및 훈련 시 주의사항 꼭 알아두기

유기견 입양, 더 까다로워야 하는 이유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가?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유기견 입양은 적극적인 동물 사랑이며, 동물 복지에 대한 기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멋진 일을 하기 전에 스스로 몇 가지를 자문해봐야 한다. 유기견에게 재파양은 더 큰 상처이기 때문이다.

나는 3곳의 입양처를 거쳤던, 임보처를 찾는 노견을 보호한 적이 있었다.

많은 집을 다녀서일까? 새로운 집에 처음 왔음에도 낯가림 없이 작은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마음이 놓이던 순간은 잠시. 그 방에 사람이 들어오면 엄청 긴장하고 경계했다. 자신의 물건에도 큰 집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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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으로 데려온 장본인이었지만 가족 중 나를 유독 경계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주위에서 손만 움직여도 바로 이빨을 드러냈다.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사람만 탓하기도 어려웠다. 각자의 임계치는 너무 다르고, 다른 사람의 노력과 힘듦을 남이 이해하거나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기견 입양 전 고려 사항

위와 같은 이유로 유기견 입양은 사실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엄격한 잣대는 내가 스스로에게 적용해 보아야 한다. 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해보자.

  • 인내심을 갖고 우리집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릴 준비가 되었는가? 적응기간은 며칠, 수 주가 아니라 수개월이 될 수 있다.
  • 모든 가족이 같은 마음인가?
  • 입양 후 일어나는 건강, 행동 문제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 전 주인 잘못이라고 남 탓하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 강아지가 우리 집에 적응하듯, 나도 강아지에게 적응하고 가족으로 거듭나겠다는 믿음

보호소 유기견을 볼 때 흔하게 하는 오해

보호소에 오랜 기간 있는 강아지의 경우, 긴장감에 따라 아래와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다.

  • 겁을 먹고 소심하게 몸을 숙이는 행동
  • 주변 혹은 사람에 대한 무관심함
  • 과도한 짖음

하지만 이는 보호소라는 공간에 있어서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다. 집에 데려와서 사랑이 충만한 적응 기간을 거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따라서, 보호소에서의 짧은 시간을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라는 마음가짐이다.

유기견 훈련 시 고려 사항

사실 유기견이든 아니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반려견 훈련’은 필수적이다. 다만, 유기견 훈련 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유기견 훈련, 교육뿐 아니라 유대감 형성에도 필요해

경험이 많은 경우에는 스스로 훈련 시키는 것도 좋다. 하지만 경험이 없거나 사회성 교육도 함께 하고자 한다면 그룹 훈련이 적합할 것이다.

특히, 가족 중 강아지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구성원이 있다면 함께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강아지는 물론 그 가족 구성원도 더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 가져가기

훈련 시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가자.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긴장할 수 있는데, 평소에 익숙한 간식이 아닌 경우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식은 주인이 평소에 먹던 것을 고르거나, 강아지가 직접 냄새를 맡고 택한 것을 준비하자. 올바른 행동 교정을 위해 간식을 활용한 긍정 강화 훈련은 유기견뿐만 아니라 모든 강아지에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수업 전 긴 산책은 피하자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어리둥절한 강아지. 사람도 신경 쓸 것이 많으면 피곤하듯,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거기다가 훈련까지! 많은 체력이 소모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피곤하지 않을 때 수업에 참여하도록 준비하자. 졸린 강아지는 훈련에 집중할 수 없다. 안아달라고 하거나 주인한테 와서 웅크리고 자려고 할 수 있다.

유기견 훈련

집에서 훈련하기

훈련을 통해 배운 것을 집에서도 반복하자. 복습을 통해 강아지가 여러 훈련어를 습득할 뿐만 아니라 재미도 느낀다.

유기견 훈련, 인내심이 핵심

강아지가 배우는 만큼 우리도 배워야한다. 강아지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우리도 훈련을 통해 강아지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훈련에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적극적이면 이상적이다. 그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견 훈련 시에는 인내심이 핵심이다. 인내심은 어떤 동물을 훈련하든 중요하다. 특히, 시련 끝에 구조된 유기견이라면 더욱 그렇다.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많은 것들에 겁을 먹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든 상태에서 배우기 때문에 더 어렵기도 하다.

트라우마가 있는 유기견은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때때로 이상행동, 분리불안으로 고통받는다. 하지만 훈련, 유대감,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앉아, 기다려, 안 돼, 이리 와 등 기본 명령어를 알아듣고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다.

유기견 훈련 시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새롭게 유기견을 입양하며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강아지의 과거에 대해서 너무 많이 혹은 조금 신경 쓰는 것이다.

우리는 아래를 기억하고 강아지를 대할 때, 백지에서 함께 훈련한다고 생각하자.

  • 유기견이라고 모두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훈련에 적응을 잘 못 할 수 있다. 그것은 유기견 때문이어서는 아니다.
  • 사회화가 부족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유기견을 데려온 보호소나 보호하던 개인에게 구조 경위, 성격, 행동적 특성을 상세히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특히, 보호소의 경우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보호소라는 장소의 특성상 산책 시간이나 다른 사람 및 강아지들과의 교류 시간이 적다. 따라서, 잠재되어 있는 적응력, 사회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긴장된 상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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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관심분야 “노견, 채식, 여행” /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ohmypets@bemypet.kr으로 제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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