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꼬리를 자르는 단미, 꼭 해야 하는 걸까요?
푸들, 웰시코기처럼 종종 꼬리가 짧은 강아지들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강아지 꼬리가 짧은 건 선천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원래는 꼬리가 긴데, 일부러 짧게 자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아지 꼬리를 짧게 자르는 단미, 왜 하는 걸까요?
강아지 짜리몽땅 꼬리를 만드는 단미
강아지 단미가 뭐예요?
강아지 꼬리를 짧게 자르는 걸 단미라고 한다멍
단미, 말 그대로 동물의 꼬리를 짧게 자르는 걸 의미해요. 보통 강아지는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단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단미를 할 경우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서 꼬리에 피가 안 통하게 만들어 괴사시키는 방법이 사용되고, 병원에서는 수술을 통해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단미하는 대표적인 견종
강아지 단미, 왜 하는 걸까?
옛날에는 이런 이유로 단미를 했다고 한다멍
로마 시대, 광견병 예방된다고 믿어서
로마 시대에는 강아지 꼬리나 혀의 끝을 잘라내면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어 단미를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워킹독의 부상을 방지하려고
과거 강아지는 사람을 돕는 워킹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푸들은 새 사냥을 도왔고, 웰시코기는 소와 양을 몰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일을 하다 긴 꼬리가 밟히거나 물리는 등 부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생겨 단미를 하게 되었다고 해요.
중세 유럽, 세금을 피하려고
중세 유럽에서는 강아지에게도 세금을 매겼는데요. 양몰이를 하거나 사냥을 돕는 등 사람을 도와 일을 하는 워킹독의 경우 세금을 매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워킹독의 경우 단미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꼬리 잘린 강아지는 워킹독이라고 여겨 세금을 매기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강아지 꼬리를 자르기도 했답니다😓
필요 없어진 강아지 단미
강아지 단미는 이제 필요 없다멍!
현재 강아지는 반려동물로서의 의미가 더 크죠. 그래서 더 이상 단미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요즘 강아지들이 단미를 하는 이유는 미용 목적이 가장 큽니다. 위생에 좋아서 한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단미, 아프고 위험해요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서 단미하는 건 보통 가정에서 하는 방법으로 일반인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마취 및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프고 감염의 위험도 있어요.
또한, 강아지가 어릴 때 단미를 하면 신경이 다 발달하지 않아 아파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호주의 동물 학대 방지 협회(RSPCA)에 의하면 강아지는 태어날 때 신경이 완전히 발달하기 때문에 단미를 하면 고통을 느낀다고 하며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어요.
강아지 단미, 금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강아지 꼬리를 자르는 걸 학대라고 여겨 스코틀랜드,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는 미용을 위한 단미를 금지하고 있어요. 건강상의 이유로 꼭 필요할 때만 단미를 하고 있다고 해요.
미국의 경우 단미가 금지되진 않았지만, 미국 수의학 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단미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단미가 불법은 아니에요. 수의사가 수술을 통해 단미를 하는 건 괜찮다고 동물보호법 제11조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제11조(동물의 수술)
거세, 뿔 없애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하는 사람은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미용을 위한 단미를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꼬리가 짧은 견종도 있어
선천적으로 짧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멍!
한국 토종견인 동경이나 프렌치 불독처럼 원래 꼬리가 짧은 견종도 있어요. 하지만 선천적으로 꼬리가 짧게 태어나는 경우는 대부분 유전자 돌연변이인 짧은 꼬리 유전자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는 웰시코기, 잭러셀테리어, 오스트레일리아 셰퍼드 등 단미를 했던 견종에게 종종 나타나는데요. 정상 꼬리 유전자만 있으면 긴 꼬리가 나타나고, 정상 꼬리 유전자와 짧은 꼬리 유전자가 함께 있으면 짧은 꼬리로 태어날 수 있다고 해요.
정상 꼬리 유전자가 없이 짧은 꼬리 유전자만 가진 강아지의 경우, 태어나기 전에 죽거나 척추 기형 등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그쇼 기준 때문에 단미를 하기도 해
도그쇼는 견종 표준과 외모가 가장 비슷한 강아지를 선정하는 대회입니다. 도그쇼 견종 표준은 대회마다 다른데, 대표적인 도그쇼 중 하나인 미국의 웨스트 민스턴쇼는 미국켄넬클럽(AKC)의 견종 표준을 사용해요.
그런데 미국켄넬클럽(AKC)의 견종 표준에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 몇몇 견종의 경우 꼬리가 짧아야 한다고 나와 있어요. 그래서 도그쇼에 나가기 위해 단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켄넬클럽(AKC)의 푸들 견종 표준에 꼬리에 대한 내용>
꼬리는 곧고 높이 올라가 있어야 하며, 균형된 몸선에 맞는 길이로 단미되어 있어야 한다.
결격 사유: 너무 낮고 말린 꼬리, 등 뒤로 넘어가는 꼬리
(Tail straight, set on high and carried up, docked of sufficient length to insure a balanced outline.
Major fault: set low, curled, or carried over the back.)
강아지 꼬리는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
강아지 꼬리는 정말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에요. 꼬리를 올렸는지 내렸는지, 얼마나 빨리 흔드는지 그리고 흔드는 방향은 어딘지 등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단미를 하게 되면 이런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요.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강아지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그러니 강아지 단미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하지 않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