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는 행복할까 –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동물

‘행복이’는 2014년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로 성남시로 입양된 강아지다. 성남시에 간 것이니 만큼 정치적인 이유와 전시적인 목적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렇지만 ‘유기동물의 입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행복이는 정말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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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출처: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행복이가 살기 위해 마련되었던 시청의 한 공간 역시 실외기가 무려 3대나 설치되어 있어 개에게 바람직한 공간이 아니라는 등의 여러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15년 10월에는 행복이가 산책 중 어린 초등학생을 무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 외에도 다수의 사람들을 경계하며 짖는 등의 불안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아마 행복이가 마음을 맡길만한 견주가 없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행복이가 이제 은퇴를 한다고 한다. 노령의 강아지가 되며 퇴행성 관절염 및 여러 문제가 발생해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은퇴’라는 말은 얼핏 듣기엔 명예로운 일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령견의 처치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는 통보 같다. 게다가 행복이의 입양을 추진했던 ‘동물권 행동 카라’의 적절하지 못한 대처 역시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해당 동물권 단체는 다른 것을 모두 떠나 행복이의 견생을 생각한다면, 행복이를 평생 아낄 수 있는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행복이를 성남시청에 보내면서 그를 평생 담당할 주인 하나 정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행복이의 입양을 추진했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경기도지사가 되어 시청을 떠났다. 시청의 직원들도 행복이의 견생이 끝나기 전에 바뀌고 또 바뀔 것이다. 개의 인생을 인수인계할 수 있을까?

누구의 개도 아닌 행복이는 다시 누구의 개도 아닌 곳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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