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저격 반려동물 이동가방 ‘밀리옹’ 스토리

반려인들에게는 ‘핫플’이기도 한 반려견 놀이터에 간 어느 날, 한 가방이 눈에 띄었다. 젊은 여성분이 핸드백을 메고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가까이서 보니 강아지가 머리만 쏙 내밀고 있던 것이다. ‘어? 이동가방인데 예쁘다!’ 싶어 찾아보니 반려동물 이동가방 전문 브랜드 ‘밀리옹’ 제품이었다. 15년째 반려견과 함께 하면서 많은 이동가방을 사용했지만, 사실 ‘예쁘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다. 나에게 신선함과 호기심을 선사한 밀리옹,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해졌다. 이윤주 대표가 말하는 밀리옹 스토리를 들어보자.

여심을 사로잡는 이동가방, 밀리옹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제가 강아지 고양이를 위한 이동가방을 디자인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반려묘 ‘설화’를 이동가방에 넣어 차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할 뻔한 것이 계기였어요.

1년이 좀 지난 성묘 ‘설화’를 입양하여 급하게 고양이용 이동가방을 구매했는데요. 알고보니 그 제품은 고양이에게 적절하지 않았어요. 운전하는 중 작게 열린 틈새로 설화가 빠져나왔고, 사고가 날 뻔했지요. 그때, 강아지, 고양이용 이동가방 제품에 대한 아쉬움을 몸소 느꼈어요. 특히, 고양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어도 돌발 행동을 할 수가 있어 이동장이 정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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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저는 ‘이동가방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아는 사람들이 디자인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반려인이자 디자이너로서 하게 된 철학이랄까요. 핸드백 회사를 다니며,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던 저에게 밀리옹은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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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옹의 대표 상품인 ‘벨르토트’와 ‘미유캐리어’

밀리옹이 어떤 제품으로 정의되었으면 하나요?

반려동물에게는 ‘배려’로, 반려인에게는 ‘자신 있게 들고 나갈 수 있는 가방’으로 다가갈래요

밀리옹의 본질은 안전성에 있어요예를 들어, 밀리옹의 모든 가방은 바닥이 무너지지 않아요바닥 쳐짐이 심하면 강아지가 힘들게 다리로 버티고 있어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가지요사람도 모래사장이나 불균형한 바닥을 걷는 것이 힘든 것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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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참 소중한 작은 친구들에게 이러한 배려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배려는 곧 제품 제작의 기준이 되고 있어요.

또 다른 예로, 손잡이 하나에도 많은 고민이 담겨 있어요끊어지기 쉬운 부분에는 미싱을 두 번, 땀수는 촘촘하게 하지요. 그리고 끈 안에 싱을 덧대는 작업 등을 거쳐 안전한 제품으로 완성됩니다.
내구성이 좋다면 오래 쓸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디자인을 생각하지 않거나 반려인에게 불편한 가방은 자신 있게 들고나가기 힘들어요그래서 밀리옹은 강아지 용품에 ‘패션’을 접목시켰어요. 동물이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려인들도 자신 있게 들고나갈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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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니 더 나은 제품으로 나아갈 수 있어

밀리옹은 끊임없이 고객의 소리를 경청해요. 보통 한 디자인 당 2~3번의 샘플 단계를 거쳐서 개발을 마치고, 생산 단계에서 최종 퀄리티를 재확인하는데요. 각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처음 출시한 헬렌토트 라는 백이 있는데요. 원래는 강아지를 위한 빼꼼 지퍼가 한쪽으로만 열리게 되어 있었어요대부분 오른쪽 어깨로 강아지 가방을 메고 사용한다는 통계를 반영한 것이었지요. 그런데구매 고객 중 한 분이 항상 왼쪽 어깨에 가방을 멘다고 하셨어요. 이후,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여 양쪽에 지퍼를 열 수 있는 벨르토트’ 라는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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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시로는, 위 사진처럼 빼꼼으로 열리는 지퍼 부분의 경우 닫았을 때는 열리지 않아야 하는데요. 강아지가 발로 밀거나 힘을 주면 지퍼가 열린다는 고객의 피드백이 있었어요. 그래서, 청바지 지퍼처럼 닫았을 때는 열리지 않는 (lock)지퍼를 소싱 했어요. 최종적으로는 양쪽 지퍼 전부를 락 지퍼로 변경하여 이제는 강아지가 힘을 주어도 쉽게 열리지 않는 제품이 되었어요.

최근에는, 개인 쿠션을 이동가방 안에 넣고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알러지 방지와 안티더스트 소재의 쿠션을 제작했어요. 밀리옹 제품의 내부 공간이 넓어 소형견들이 가방 안에서 흔들릴 수 있겠구나 생각하였지요. 이처럼 밀리옹은 고객의 피드백을 받고 관찰하며 끊임없이 연구하는데요. 이동가방에는 반려동물의 습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저희의 철학이 반영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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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제품 검수 담당자 밀리는 새로운 쿠션이 꽤 마음에 드는 듯하다

밀리옹의 식구들이 궁금합니다.

밀리옹 회사에는 하얀 스코티쉬폴드 ‘설화’와 크림푸들 ‘밀리’가 있어요. 가방이 불편하게 디자인되면 절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아주 깐깐하게 제품을 검수하면서 상무님과 이사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저희 팀의 경우 모두 반려동물을 데리고 회사에 나와 하루 종일 강아지 고양이 곁에서 일을 하는데요. 특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휘은 마케터의 경우 밀리옹 합류 전에도 SNS의 모든 팔로워가 강아지와 고양이로 가득 찰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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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옹의 동물 식구 ‘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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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제품 검수를 담당하는 설화 (좌) & 다른집에 놀러간 밀리옹 식구 리옹 (우)

밀리옹의 향후 계획이 궁금한데요.

저희의 모토는 ‘반려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동가방 전문 패션 브랜드’에요. 이동가방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필요해요.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를 탈 때는 기내용 반입이 가능한 제품으로, 카페나 유치원에 갈 때는 반려동물이 쏙 들어가서 매일 이동하기 편안해야 하지요.

예를 들어, 저희 제품 중 “빼꼼가방, 벨르토트”는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의 행동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인데요. 앞으로는 더 다양하게 각 반려동물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이탈리안그레이하운드처럼 다리가 긴 강아지를 위한 가방, 양손이 자유롭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슬링백이나 백팩 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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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소형견용 제품을 제작하지만 앞으로는 중형견용도 디자인 할 예정이에요. 물론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반려인을 위한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에요. 목줄이나 배변봉투 주머니 같은 간단한 용품도 예쁘게 만들어 반려인들에게 당당함을 심어주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패션위크나 런웨이에서도 반려인들을 타겟으로 반려동물 패션 용품을 하나씩 들고 워킹을 할 날이 올 것 같은데요. 그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가 밀리옹이 될 수 있도록 전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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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관심분야 “노견, 채식, 여행” /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ohmypets@bemypet.kr으로 제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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