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사료, 함께 먹어도 되나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입맛이 매우 다릅니다. 강아지는 보통 여러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그렇지 않아요. 호불호가 매우 뚜렷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면 절대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종종 강아지나 고양이 중에서 자신들의 사료가 아닌 서로의 사료를 먹는 경우가 있어요. 강아지면 고양이 사료를, 고양이면 강아지 사료를요. 이럴 때 많은 반려인들이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과연 강아지 고양이 사료! 함께 급여해도 괜찮은 걸까요?
강아지 고양이 사료, 같이 먹지 않는 게 좋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아지 고양이 사료는 같이 급여하지 않는 게 좋아요. 강아지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경우가 더 많을 텐데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서로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이 다릅니다. 물론 한두 번쯤이야 서로의 사료를 먹는 건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그렇지만 “함께 급여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중장기적으로 급여하는 것은 건강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반려인의 입장에서 강아지 고양이 사료가 다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그렇지 않아요.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기타 영양소의 비율과 양에 차이점이 크답니다.
강아지 고양이 사료 차이점
1) 비타민 A
강아지는 비타민 A를 스스로 합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아요. 비타민 A를 꼭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고양이 사료에는 비타민 A가 필수 성분으로 함유되어 있어요. 반면, 강아지는 베타카로틴(적색,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성분으로 시력 개선에 좋다고 알려짐)을 섭취할 시에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됩니다. 사료를 통해 꼭 보충해 줄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만약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섭취하게 된다면, 비타민 A가 제대로 보충되지 않게 됩니다. 이는 시력이나 피모, 면역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2) 타우린
고양이 집사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타우린! 타우린(taurine)은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아미노산인데요.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어요. 반면에, 강아지는 비타민 A와 마찬가지로 타우린도 스스로 합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섭취를 통한 보충은 필요가 없는데요. 강아지 사료에도 타우린이 포함되어 있지만, 고양이에게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양이 아니에요. 그래서 고양이가 만약 강아지 사료를 섭취하게 된다면, 타우린 결핍으로 이어집니다. 타우린 결핍은 아래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 비대성 심근증 (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
- 시력저하, 실명
- 면역 체계 장애
- 소화 불량 및 설사/구토
- 사산이나 태아 기형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불릴 만큼,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타우린! 이를 꼭 고려하여 사료를 선택하고 급여하셔야만 해요.
3) 단백질
강아지와 고양이는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양이 달라요. 미국사료협회(AAFCO) 기준에 따르면, 성견 기준 하루 최소 섭취 단백질 권장량은 18%인데요, 고양이는 이보다 약 1.44배 정도 높은 26%라고 해요.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섭취할 시에는 너무 많은 함량을 섭취하게 되는 거랍니다. 반면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섭취하는 것은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4) 나트륨
강아지 고양이 사료의 차이점 중 하나는 나트륨 함량입니다. 보통 고양이 사료가 강아지 사료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인데요. 그래서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먹었을 때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강아지 중에서는 고양이 사료를 맛본 후 강아지 사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생기고는 해요. 그러니 아이가 고양이 사료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중장기적 급여는 절대 피해주셔야만 해요.
또한, 강아지가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시에 비만, 심장 질환,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결국 각자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가장 좋아
강아지 고양이 사료, 따로 급여해주세요!
앞서 살펴본 강아지 고양이 사료 차이점! 필요로 하는 영양소와 성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사료를 따로 급여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 드리는 바입니다. 만약 특정 사료 외에는 거부를 하는 상태라면 수의사 상담 후에 적절한 사료를 선택하여 급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