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본 <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 여행 리포트 시사회를 다녀왔다. ‘나는 고양이를 안 키우는데,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영화 시청 전에 잠시 하였다.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가하였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도,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누구나 공감하고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였다.
동물과 사람의 교감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영화라는 방식을 통하여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비록 동물들은 말을 못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동물들과 교감을 한다.
나의 아침 일상은 집에 있는 반려견 스피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방문을 열고 일어나면 스피는 내가 나올 것을 미리 예상이라도 하고 있듯이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비록 스피와 나는 언어로 대화는 못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교감을 하고 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동물과의 교감을 조금 더 극적으로 그리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고양이의 독백을 동물의 마음을 전달
영화는 고양이 ‘나나’의 속마음을 독백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나나’의 독백을 듣고 있다 보면, ‘우리 집 반려동물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 ‘나나’의 연기력 또한 일품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일본 영화 특유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중간중간 있지만, ‘나나’의 연기는 항상 자연스럽다.
집에 있는 반려동물을 당장 보고 싶게 하는 영화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당장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보고 싶어진다. 영화가 끝나자 몇몇 관객들은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첩에 저장되어 있는 반려동물 사진을 보고 있었다. 나 또한 모든 생각을 제치고, 집에 있는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 동물 영화는 아니야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단순 반려동물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우리 주위에 소중한 가족, 친구 등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 나간다.
보통 영화들이 우리 주변에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이야기만을 풀어 나간다면,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여기에 더하여 동물의 이야기까지 풀어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고양이를 키워야만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