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에 부는 휴머니제이션(Humanization) 열풍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면서, 집에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단순 동물을 넘어서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계에서 등장한 단어가 Pet Humanization(펫 휴머니제이션, 반려동물의 인간화)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동물을 넘어서 인간처럼 대하고 보살피는 트렌드를 뜻 한다.
반려동물 사료 부문에서 가장 활발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는 반려동물 산업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반려동물 산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펫푸드) 부문이다.
반려동물 사료는 최근들어 점차 인간화 되어가고 있다. 기초적인 단계는 건식 사료에서 ‘휴먼 그레이드’ 제품의 등장이다. 사료 공부를 어느 정도 한 반려인은 알겠지만, ‘휴먼 그레이드’는 마케팅적 용어이지, 정식 용어는 아니다. 다만, 여기서 강조 하고자 하는 점은 반려동물 사료도 이제 사료회사들이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식재료와 공정을 갖춰서 사료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제조 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서는 건식 사료를 말고 화식 사료 혹은 생식 사료 등의 자연식 사료를 먹이는 반려인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연식 화식 사료를 반려견의 특성에 맞춰서 정기배송 해주는 Ollie와 같은 펫스타트업들이 등장하였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그워커, 펫시터, 장례 등
사료에서만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산업 곳곳에서 예전에는 없던 신 직업군이 생겨나고 있다.
도그워커 및 펫시터는 마치 베이비 시터가 아기를 돌보듯이 반려동물을 돌봐주고 산책시켜주는 직업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전업으로 도그워킹 혹은 펫시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점차 해당 직업들은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장례도 언젠가는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들이 생기고 있으며, 장례를 대행해주는 업체들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는 절차가 전반적으로 사람의 장례절차와 유사하다.
왜 이런 트렌드가 생겨나는가?
1인 가구 증가가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를 설명하는 첫 번째 요소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단둘이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1인 가구들의 경우 함께 사는 반려동물을 동물을 넘어서 함께 사는 친구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경향이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의 등장도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에 기여를 했다. SNS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작성하는 글 중 하나가 자신의 반려동물에 관련된 글이다. 종종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전용 계정을 만들기도 한다. SNS 특성상 자신의 분신 같은 반려동물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면서, 점차 옷도 입히고, 더 좋은 것도 먹이고, 마치 자식처럼 반려동물을 대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