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행동

비글, 비글, 우리의 가엾은 비글

비글

비글(Beagle)

비글을 생각하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착하면 손해다’ 너무 사람을 좋아하고 착한 강아지 비글.

 물론 ‘말썽견’하면 비글이고, 비글 하면 말썽견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말은 비글이 나쁜 개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비글은 사랑이 가득해 흘러넘치고,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며 온 가족의 활기를 책임진다. 비글은 식탐 쟁이도 아니고 몸이 자주 아픈 견종도 아니다. 한 마디로 우리에게는 ‘효견’이다.

영국에서 온 비글은 모난 곳 없는 바른 성격과 마음이 와르르 녹아버릴 만큼 귀여운 외모를 뽐내며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견종으로 자리 잡았다.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Peanuts’의 스누피도 바로 비글이다.  역사상 가장 유명세를 떨친 비글인 셈이다.

  • 키 : 33-40cm
  • 몸무게 : 9-11 kg
  • 성격 : 말썽쟁이 그러나 외로움 잘 탐
  • 배식 습관 : 음식 앞에서는 매너견
  • 그루밍 : 매우 쉬움
  • 수명 : 평균 12-15년

냄새를 잘 맡는 사냥개, 비글

하운드 독은 그 쓰임새와 견종별 특기에 따라 세분화를 해놓았는데, 비글은 바셋 하운드와 블러드 하운드와 함께 냄새를 특히나 잘 맡는 견종이 모인 ‘A Scent Hound’그룹에 속해있다. Hare라는 토끼를 주로 잡던 비글은 토끼가 남긴 냄새를 추적해 사냥감을 획득했다.

심지어는 공기 중에 남은 토끼들의 체취를 감지해 사냥을 하기도 한다. 이런 녀석들의 능력 때문에 비글들은 마약탐지견 등으로 키워져 각자만의 필드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비글

말썽꾸러기 비글, 그 이유는?

비글은 무리를 지어서 토끼를 사냥하던 견종이다. 그들에게 행복이란 홀로 유유히 초원을 산책하는 것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드넓은 목초지를 뛰어다니며 노니는 것이다.

그런 녀석들에게 ‘애완견’이라는 타이틀이 걸리면서 소소한 그들이 행복이 강제적으로 빼앗기고 말았다. 점차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마음껏 뛰놀지도 못하게 됨에 따라 결국 ‘분리불안‘이라는 덫에 걸려들고 만다. 녀석들이 집을 마구 헝클어 놓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같이 이야기할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으니 답답해진 비글 녀석들. 할 수 있는 것은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죄다 건드려 보는 것뿐인데, 녀석들 입장으로서도 무엇인가를 해결하려 노력한 흔적 아니겠는가.

하루가 머다 하고 어질러진 집을 치우는 주인도 미칠 노릇이겠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눈치는 채더라도) 매일 같이 혼나기만 하는 비글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순환은 아니다.

만약 우리 집 비글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다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보자. 그리고 충분히 반려견과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며 무한대인 녀석들의 체력을 소진해주면, 혼자 있더라도 말썽 대신 휴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비글

실험용 개, 비글

모두가 알다시피 비글은 실험용 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견종이다. 몸집이 작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다. 2004년 영국에서는 대략 8천 마리의 개들이 쓰였는데, 여기서 97.3%가 비글이었다. 마릿 수로는 7천799마리였다.

매년 미국에서는 평균 6만 5천 마리의 비글이 화장품, 화학실험, 의료실험 등에 쓰이고 버려진다. 다른 견종에 비해 녀석들은 케이지 안에서도 나름대로의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케이지 안에서 새끼도 잘 낳는다. 철저하게 실험용 비글로 태어나고 죽는 것이다.

기분이 안 좋거나 아프거나 할 때 정도는 녀석들이 조금만 티를 내줘도 이렇게 전적으로 쓰이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비글에게 사람은 아픔과 고통만 주는 존재지만, 그래도 사람이 좋은가보다. 여전히 꼬리를 치고 따르는 것을 보면.

세상 중심에서 ‘Animal Rights’를 외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차가움 속에 갇힌 실험용 동물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비글들을 포함한 실험용 동물들에게 아주 옅고 가는 빛줄기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화장품 실험에 동물을 쓰는 것 자체를 금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동물이 실험에 쓰인 화장품을 수입 및 판매하는 것 또한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유럽연합, 인도, 이스라엘, 과테말라, 뉴질랜드, 터키, 영국, 노르웨이, 브라질 상파울루 등이 그 국가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불법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이와 더불어 실험용 동물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찾아주려는 노력이 일파만파 퍼지고 활발히 진행되었다.

비글을 비롯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어둡고 차가운 실험실이 아닌 따뜻한 햇살 아래서 콧바람을 쐴 수 있게 되고 뜬 장이 아닌 폭신한 잔디밭에 발을 디뎌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비글 구조 네트워크’라는 비영리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남 논산에 터를 잡고 있으며 현재 300마리 이상의 비글들이 함께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보다 효과적인 비글 케어를 위해 자체적인 동물병원을 설립해 비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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