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가 만들어낸 2017년 변화 – 명품업체의 퍼 프리 (Fur-free) 선언 등

이번 포스트에서는 2017년 채식주의가 만들어낸 전세계에서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채식주의는 단순히 식생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  전반에서 동물보호와 더 나아가서는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동물/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다면 2017년에 채식주의가 만들어낸 전세계의 변화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명품 업체들의 퍼 프리 (Fur-free) 정책

구찌와 마이클 코어스의 퍼 프리 (Fur-free) 행보

육류를 먹지 않는 것과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다. 이에 Veganism을 주도해온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HSI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등의 동물보호 단체는 명품 업체에 대해 퍼 프리 (Fur-free) 생산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이에 대한 결실로 올해 대표적인 명품 업체 2곳이 퍼 프리 정책을 선언하였다. 바로 구찌(Gucci),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이다. 마이클 코어스가 지미 추를 인수하였으므로, 마이클 코어스의 선언에는 지미 추도 포함된다.

구찌는 올해 10월, 마이클 코어스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2월 퍼 프리 (Fur free) 정책을 선언하였다. 이로 인해 구찌는 2018년 봄까지, 마이클 코어스는 2018년 말까지 모든 가죽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기존에 생산 되었던 제품이 유통될 수는 있으니 매장에 갔는데 가죽 제품이 있다고 화를 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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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어스는 퍼 프리를 선언하면서 “혁신적인 소재 개발을 지속할 것이며, 이번 행보는 마이클 코어스 역사에서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많은 명품 업체들이 각종 대체 소재의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중인데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브랜드 상관없이 가죽이 아닌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찾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는데 그 브랜드가 가죽으로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사지 않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브랜드 상관없이 가죽이 아닌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인조가죽 제품을 사는 것이다. 제품 설명을 보면 보통 PU(polyurethane, 폴리우레탄),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라고 써져있다. 이 소재는 가격이 낮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독성의 화학물질을 배출하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친환경 소재로는 파인애플 가죽이라고 불리는 Piñatex (피나택스), 코르크 가죽 및 오션 가죽이 있다.

 

 

 

 

 

파인애플 가죽은 파인애플 잎의 섬유질로 만들어진 천연 가죽이며, 레드카펫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코르크 가죽은 코르크 가시나무의 껍질로 만들어지며, 방수가 되고 내구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코르크 가죽은 Calvin Klein (캘빈 클라인), Tory Burch (토리버치), 프라다 (Prada) 및 스텔라 맥카트니 (Stella McCartney) 등의 여러 명품 업체에서 이미 상용화를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오션 레더의 경우 켈프라는 해초의 일종으로 만들어진 가죽인데, 개발 초기 단계로 내구성이 부족하여 아직 상용화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코르크 가죽 소재의 핸드백 (출처: Stella McCartney)

채식주의 패스트푸드점, 미국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다

채식주의 vs. 패스트푸드?

채식주의와 패스트푸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만났다. 패스트푸드점의 상징은 바로 두툼한 고기 패티. 그래서 채식주의자는 패스트푸드점에 갈 일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런 채식주의자를 위한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바로 2014년 미국 텍사스에 문을 연 Earth Burger 이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딱이다.

Earth Burger는 2014년 오픈 당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Kickstarter를 통하여 $43,000 규모(원화 기준 약 4,700만원)의 펀딩을 받았다.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의 최대 쇼핑몰인 Mall of America에 입점하게 되었는데,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미국 텍사스에 문을 연 Earth Burger의 모습
2014년 미국 텍사스에 문을 연 Earth Burger의 모습

채식주의 패스트푸드점, Earth Burger의 메뉴

이 곳에 있는 모든 메뉴는 Vegan (고기, 우유, 달걀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 메뉴이다.  채식주의 버거 패티의 재료와 그 비쥬얼이 궁금할 것 같아 대표메뉴인 칙힌 샌드위치와 생선이 없는 생선 샌드위치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1 Spicy Chik-n Sandwich [$5.00 / $8.50 combo] 

치킨(Chicken)이 아니라 일명 칙힌(Chik-n) 샌드위치이다. 치킨의 맛이 나는데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콩고기’이다. 비쥬얼만 보면 일반 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2 Fish-less Sandwich [$5.25 / $8.50 combo]

생선이 들어있지 않지만 생선 맛이 나는 샌드위치이다.  생선의 맛을 내기 위해서 두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식감이 어느정도로 비슷할지 궁금하다.

그 외에도 BBQ 버거, 오렌지 치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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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 순서대로 칙힌샌드위치, Fishless 샌드위치, 오렌지칙힌 볼, 오렌지칙힌 부리또, BBQ 버거 (출처: Earth Burger 공식 인스타그램)

 

Earth Burger의 쇼핑몰 입점이 지니는 의미

채식주의 패스트푸드점이 미국 최대 쇼핑몰에 입점한다는 소식은 많은 비건 커뮤니티에서 크게 다뤄졌다. 단순히, 채식 식당이 잘 된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는 채식주의자가 쇼핑몰에서 주류 고객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이며,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버거’ 형태의 채식 메뉴를 한 끼 선택지로 고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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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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