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Friendly Clinic (고양이 친화 병원) 인증이 있다
이 글은 <고양이 병원을 두 차례 바꾸다>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신부전 고양이의 경우 혈중 포타슘 수치에 따라 맞을 수 있는 수액 종류가 달라지며, 수액으로 인해 포타슘 농도가 떨어진 경우에는 따로 약을 처방해야 한다. 또한 신부전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뇨검사가 필요하며, 신부전을 겪는 경우에는 혈압이 올라가는 고양이가 많아 주기적인 혈압 체크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는 포타슘 농도, 뇨 검사, 혈압 체크를 할 수 있는 기계가 없었기에, 우리는 새로운 동물 병원에서 추가적인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대부분의 지속적인 관리는 집에서 해야 하기에, 병원 진료를 받기 전만 해도 검사만 이곳에서 할 뿐, 정기적인 검진은 기존 병원을 이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고양이를 존중하는 모습, 그리고 여러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첫 진료가 끝나고 난 후 우리는 아예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재차 방문하는 동안 이곳이 고양이 친화적 병원(Cat Friendly Clinic)의 골드 멤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Cat Friendly Clinic (고양이 친화 병원)
Cat Friendly Clinic은 고양이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단체인 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으로부터 부여받을 수 있는 명칭으로, 동물 병원의 시설에 따라 브론즈, 실버, 골드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골드 등급을 받기 위한 조건은 꽤 까다로우며, 눈에 띄는 것들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병원이 골드 등급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이 있다
- 대기실에 이동장을 놓을 수 있는 높은 공간이 있을 것. (높이 있을수록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
- 고양이 전용 진료실
- 검진은 15분 이상 진행되어야 함.
- 고양이 전용 입원실
- 24시간 이상 입원할 경우, 입원 공간 내에 선반 등이 있어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하며, 숨을 수 있어야 함.
- 수술실에 맥박 산소 측정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하며, 마취 시 혈액산소농도 및 혈압 체크
- Na, Ca, K, urea, 크레아티닌, 혈청 총 단백량 테스트가 가능해야 함.
- 치과 치료실이 따로 존재할 것. (수술실에서 치과 치료를 행할 경우 교차 오염 가능성 있음.)
- 치아 방사선(X-ray) 검사가 가능할 것.
한국에도 고양이 친화 병원으로 등록된 곳이 많았다
국제단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의외로 한국에도 고양이 친화 병원으로 등록된 병원이 꽤 있다.
물론 골드 등급이라고 해서 그 병원의 친절도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큰 개를 만난다는 등의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환경은 피할 수 있고, 특히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신부전 검사에 필요한 기기가 구비되어 있으므로, 혹시 고양이를 키운다면 주위에 고양이 친화 병원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