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뭉뭉이 이야기 #13
나는 사실 우울증 +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
(그림은 배워 본 적도 없는 내가 형편없는 그림으로 뭉뭉이와의 얘기를 전한다는 것이 괜찮은건지 한참 고민했다.)
그래도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보고 좋아해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결심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란 무기력함이 나를 감쌀 때
작은 일 하나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하룻동안 세마리의 펫시터를 한 적이 있다.
나를 아무 조건 없이 따르고 좋아해주던 아이들에게
어쩐지 위로를 받았던 하루였다.
그 후 어릴적 부터 너무 좋아했던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졌고
혼자 살게 된 내게 가족들도 키워보라고 동의를 얻었다.
뭉뭉이가 온 후로 내가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기견이였던 뭉뭉이는 버려지고,
학대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결코 쉬운 존재는 아니였다.
툭하면 사람을 물고 내 물건들을 망가트리는건 기본이였고
엉덩이 쪽을 쓰다듬으면 엄청 화들짝 놀라며 싫어한다.
또 아직도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는 사람 손을 물어버린다.
또 사람 것보다 큰 응아를 (정말이다) 하루에
세네번씩 치워줘야 하고
처음 분리불안이 있던 뭉뭉이는 24시간 아기처럼
돌봐주어야 했다. 한 번 아프기라도 하면 사람의 몇 배가
되는 병원비도 감당해야 한다.
중형견이라 10kg정도 되는 뭉뭉이가 자신의 무게를
생각하지 못하고 뛰어오르거나 애교를 부리다
멍이들고 상처가 생기는 일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뭉뭉이는 오늘도 여전히 행복하다.
@@@@안녕하세요. 뭉뭉이 엄마에요~
오랫동안 뭉뭉이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많은 고민 끝에 오랜만에 돌아왔어요^^.
앞으로 도움되는 정보는 더 없을지 모르지만 뭉뭉이와 함께하는 일상 이야기 차근차근 꾸준히 올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