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 속 김정일의 강아지, 사실일까?
‘공작’은 실존 인물인 ‘흑금성'(박채서 씨)과 실제 일어난 사건인 ‘총풍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아무래도 영화이다 보니 중간중간 허구적 사실도 가미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영화적 허구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모습 그리고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그 어떤 영화보다 완벽히 고증해냈다는 데에는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속처럼 김정일은 실제로 말티즈를 키웠을까?
김정일 위원장, 실제로 강아지 좋아했다
실제로 김정일 위원장은 강아지를 좋아하여,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하여 국내에 있는 북한 관련 서적을 모조리 봤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중 ‘친애하는 지도’라는 책의 저자가 책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처음 만나는 장면을 회상하는 장면을 차용하였다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김정일 위원장을 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흰색 말티즈가 와서 자신을 발을 핥았다고 한다.
평양에서도 한때 애완동물 열풍 불었다
’90년대 후반 북한의 외화상점에서 애완용 강아지를 팔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의 2001년 5월 호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사람들의 생활 및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김정일 위원장이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권장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평양에서 애완견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당시 말티즈나 시츄와 같은 순종견의 가격은 $500(약 50만원)에 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애완견을 식용으로 기르는 등의 모습을 김정일 위원장이 보자, 되도록 애견을 키우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애견 열풍은 쉽게 꺼져 버렸다.
이후 북한에서 반려동물 문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다만, 부를 축적한 일부 소수 계층만 중국에서 순종견을 수입하여 기른다고 한다.
강아지 연출에만 2,500만원 들어
윤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말티즈를 연출하기 위하여 총 2,5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키울 것 같은 순종 말티즈를 골라야 했으며, 그 이후에도 털 관리를 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극진한 관리를 받던 말티즈는 다른 업체에 ‘분양’ 되었다고 한다. 3개월간 영화를 위해 고생하였으니 업체가 아닌 평범한 가정집에 가서 사랑을 받으며 자랐으면 하는 것이 반려인의 마음이기에 다른 업체에 분양되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