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릭, 꼬리가 없는 맹크스 고양이의 부시시한 버전?
킴릭 고양이는 장모종 버전의 맹크스로 불릴 정도로 외양이나 성격을 많이 닮았어요. 하지만 꼬리가 없는 맹크스와 달리, 꼬리가 없는 킴릭은 없다고 합니다. 킴릭은 짧은 꼬리로 인해 척추 기형이나 신경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Heikki Siltala, CC BY 라이선스
킴릭 고양이의 특징
짧고 뭉툭한 꼬리
킴릭은 맹크스처럼 꼬리가 아예 없는 경우는 없다고 해요. 킴릭을 등에서 엉덩이까지 손으로 만졌을 때 뭉툭하거나 살짝 튀어나온 꼬리가 있다고 합니다.
외국에선 맹크스처럼 꼬리가 아예 없는 고양이를 ‘럼피(rumpies)’라고 불리는데, 킴릭의 꼬리는 길이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뉩니다.
이때, 킴릭은 꼬리가 등에 붙을 정도로 짧아 맹크스처럼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반 고양이처럼 꼬리가 긴 경우도 있습니다.
킴릭 고양이 꼬리 종류 4가지
- 럼피(rumpies) – 꼬리가 아예 없어요
- 럼피 라이저(rumpy risers) – 척추 끝에 뼈가 솟아있는 것처럼 꼬리가 있어요
- 스텀피즈(stumpies) – 토끼처럼 짧동한 꼬리(일반 고양이의 최대 1/3 길이)가 있어요
- 롱기(longie) – 일반 고양이만큼 꼬리가 길거나 길이가 비슷해요
킴릭은 대부분 척추뼈가 이어진 듯한 럼피 라이저나 짧동한 스텀피즈 꼬리가 많다고 해요. 그리고 킴릭의 꼬리가 아예 없는 럼피나 일반 고양이와 비슷한 길이의 꼬리의 롱기는 드물다고 합니다.
털 날림이 심한 장모종 고양이
킴릭은 장모종으로, 털이 빽빽하게 난 편이에요. 속털과 겉털 모두 털이 굵고 길게 자라 털 날림이 심한 편입니다.
다리와 배, 목 부분, 귀 부분의 털은 몸통보다 더 길고 풍성하게 자란다고 해요. 그리고 속털끼리 잘 엉키기 때문에 매일매일 빗질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뼈대가 굵고 근육질 몸매의 중대형묘
킴릭은 얼굴과 눈, 엉덩이까지 둥글둥글해 전체적으로 볼링 공 같이 보여요. 그리고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킴릭은 둥글둥글한 인상과 달리 체구가 큰 중대형묘예요. 어깨가 발달하고, 뼈대가 굵어 실제보다 몸집이 더 커 보인다고 합니다.
킴릭은 성묘 기준 암컷은 3.6~5.4kg, 수컷은 5.4kg 이상 나간다고 합니다.
식탐이 많아 비만에 유의해야
킴릭은 평소에도 식탐이 많아 과체중이 되기 쉬운 체질이라고 해요. 고양이 비만은 당뇨나 관절염,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평소 식단에 유의해야 합니다.
킴릭 고양이의 성격
온순하고 사교성이 좋은 고양이
킴릭은 일반 고양이에 비해 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편이에요. 낯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킴릭은 어린아이나 동물과 잘 어울린다고 해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하고, 온순한 편이라 가족이 많거나 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키우기에 좋다고 합니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고양이
킴릭은 활동량이 많은 편으로, 점프력도 좋아 집안 곳곳을 뛰어다닌다고 해요. 호기심도 많고, 장난기가 넘쳐 집사에게 놀자고 장난감을 물어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킴릭은 똑똑한 편으로 간단한 훈련이나 장난감을 던지면 가져오는 놀이도 잘한다고 해요. 앞발을 이리저리 잘 써서 평소 서랍이나 문을 잘 열고, 먹이 퍼즐에 있는 간식도 잘 꺼낸다고 합니다.
집사 곁이 좋아, 개냥이
킴릭은 캣폴이나 캣타워 등 높은 곳에서 혼자 있는 것보다 집사 옆에 있는 걸 선호해요. 집사와 깊은 유대감을 쌓는 걸 좋아하고, 집사 옆을 떠나지 않는 개냥이라고 합니다.
자주 우는 편은 아니지만, 필요한 게 있으면 집사에게 조용히 말을 걸듯 운다고 합니다.
킴릭 고양이, 어디서 왔니?
영국 웨일스 옛 지명에서 이름 붙여져
킴릭(Cymric)은 영국 웨일스의 옛 지명인 Cymru에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이 이름은 캐나다에서 킴릭을 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블레어 라이트(Blair Wright)와 레슬리 팔테이섹(Leslie Falteisek)이 지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킴릭이 영국 맨 섬 출신인 맹크스처럼 꼬리가 짧고,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킴릭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출신 고양이
킴릭은 맹크스의 장모종 버전으로, 맹크스가 태어난 맨 섬에서도 존재했다고 해요. 하지만 맨 섬 사람들은 털이 긴 맹크스가 돌연변이라고 인식해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1960년대 캐나다에서도 킴릭처럼 털이 길고 꼬리가 짧은 맹크스 고양이가 태어났어요. 그리고 킴릭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집고양이로 키우기 시작했고, 1976년 캐나다 고양이 협회(CCA)에서 킴릭을 품종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장모종 맹크스로 불리기도 해
일부 고양이 협회에선 킴릭이 맹크스와 외모, 성격이 닮아 장모종 맹크스라고 부르기도 해요. 1994년 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선 킴릭의 품종 인정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2015년 오스트레일리아고양이연맹(ACF)에서는 장모종 맹크스가 아닌 킴릭으로 맹크스와 다른 품종으로 인정했습니다.
킴릭은 희귀해
맹크스나 맹크스에게서 태어난 킴릭은 꼬리가 없거나 짧동해요. 이때, 맹크스의 꼬리 없는 유전자는 불완전한 우성 유전자라 꼬리가 긴 고양이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긴 털 유전자는 열성 유전자로 장모종으로 태어날 확률이 낮은 편이에요. 그래서 킴릭처럼 꼬리가 짧동하고 털이 긴 장모종으로 태어날 확률이 낮아 전 세계적으로 희귀합니다.
킴릭 고양이 유전 질환
킴릭은 평균 수명이 10~13살일 정도로 장수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꼬리가 짧거나 거의 없는 맹크스, 킴릭은 유전 질환으로 심각한 척추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엄마 고양이 뱃속에서 사산할 확률이 높아
- 태어날 고양이의 1/4 정도가 사산할 수 있어요
- 엄마 고양이의 자궁에 영양분으로 재흡수되기도 해요
킴릭은 부모 고양이 모두 꼬리가 없다면, 꼬리 없는 유전자로 인해 새끼 고양이를 사산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킴릭에게서 태어날 고양이의 1/4 정도가 뱃속에서 사산할 정도라고 합니다.
만약 엄마 고양이 뱃속에서 사산했다면, 자궁의 영양분으로 새끼 고양이가 재흡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척추 질환
- 척추 사이에 틈이 벌어져 신경, 척추 기형이 생겨요
- 척추, 신경에 문제가 생겨 고양이 걸음걸이가 이상해져요
- 맹크스, 킴릭의 약 20%가 척추 질환에 걸려요
- 생후 4~6개월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요
맹크스나 맹크스에게서 태어난 킴릭은 맹크스 증후군(Manx syndrome)이란 유전 질환에 걸릴 수 있어요. 맹크스 증후군이란 척추 끝이 갈라지거나 척추 사이에 틈이 생기는 등 척추 기형이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맹크스와 킴릭은 척추와 신경에 문제가 생겨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일 수 있어요. 다리가 굳은 것처럼 뻣뻣하게 걷거나,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는 것처럼 걸을 수도 있습니다.
맹크스나 킴릭 고양이 모두가 척추 질환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맹크스에게서 태어난 고양이라면 척추 기형일 확률이 20%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방광이나 창자의 근육을 조절하지 못해 배변 실수나 방광염, 만성 변비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막 이영양증, 난청, 하부요로질환(FLUTD)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귀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