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까지 찾아가는 방문형 장례 서비스 만들었어요 – 쓰담별 이야기

반려인이라면 상상만 해도 슬픈 순간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이다. 마음의 준비를 했어도 막상 닥치면 믿기지 않는 그 순간. 눈물을 훔치며 인터넷을 검색한 후, 싸늘하게 식은 첫째를 차에 싣고 도시 외곽의 장례식장에 갔던 그날이 기억이 난다.

만약, 이런 상황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례식장에 갈 필요가 없다면 어떨까? 집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다면? 꽤 신선한 이 아이디어는 반려동물 스타트업 쓰담별이 제공하는 “방문형 장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이미 정착되어 있다는 방문형 장례 서비스. 어떻게 제공되는 서비스일까? 쓰담별 오찬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방문형 장례 서비스. 조금 생소한데요. 어떤 것인가요?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면 보통 먼 거리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데요. 그와 달리,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특수 제작 차량으로 화장 예식을 진행한 뒤 집에서 유골함을 받으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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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는 점뿐만 아니라, 아이와 주인의 추억이 많이 담긴 공간에서 식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반려동물 장례

아이디어가 참 신선한데요. 어디서 착안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15살 되던 해 어느 날 밤 갑작스럽게 별이 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거동이 불편하셨고, 저는 빨리 장례를 마치고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장례식장이 외곽에 있어 옆 좌석에서 온기를 잃어가는 하나뿐인 나의 동생을 태우고 동이 틀 때쯤 운전을 해서 갔어요.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지금 떠올려 봐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에요. 아찔하기도 했지요.

이후, 창업 관련 석사를 하면서 일본 시장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이동식 장례 서비스”를 보았어요. 10년 이상 성업 중이었고, 반려인들의 이용 의사도 90% 이상이었지요.

국내의 경우, 합법적인 법안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만류했어요. 하지만 저는 싸늘해진 우리 집 막내, 내 동생을 싣고 정신없이 운전하던 그날이 떠올랐어요. 제가 직접 경험했기에 국내에도 원하는 반려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고, 혁신에 대한 욕심이 생겨 서비스를 런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부적인 장례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담당 플래너가 보호자님의 자택에 도착하면 원하실 경우 집안에서 간단한 예식과 추도사를 읽어드리고 염(습)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자택이 아파트일 경우 자택 앞에 주차장이 한적하고 주위에 민원 발생 우려가 없으면 바로 화장을 진행하지요. 그렇지 않다면, 집 근처 5분~10분 이내의 알맞은 장소로 이동하여 진행합니다.

반려동물 장례

어떤 경우는, 보호자님께서 반려견과의 특별한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화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반려견과의 첫 나들이 장소라고 하셨어요.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반려견과의 마지막을 보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슬프지만 나중에 사용해볼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동시에 안전성 등의 문제는 없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화장이 가능한 차량이라고 하면 굉장히 신기해하시더라구요. 소각, 무연, 무취에 대한 기본 원리를 설명드릴게요.

소각로에서 연기나 냄새 등 유기 유해물질을 열분해하기 위해 ‘2차 연소실’을 배기구에 장착합니다. 그리고, 화로에 쓰인 틀과 내부 모두 소각 시에 생기는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견디는 최고급품 내연성 재질로 이뤄집니다.

보통 일반적인 화로를 생각하시기에, 차량 내부가 뜨거워져서 위험한 것 아닌가 하시겠지만, 화장을 진행 중 일 때는 겉면에 손을 대고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차단됩니다.

반려동물 장례

저희 서비스는 안전성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데요. 2~3일에 한 번씩 자체적 차량 검사 및 내연성 재질 교체, 예식 중 화장로 온도 관리, 예식 후 청소 등의 절차를 거치며 서비스의 안전성과 위생을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인데요.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반려동물을 잃거나 이별을 앞둔 보호자들을 위한 센터를 오픈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을 추모하고 서로가 커뮤니티를 통하여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할 수가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방문형 장례의 목표로는 2021년까지 수도권 중심의 직영 10대로 확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가맹 30곳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반려인들 누구나 편하게 반려동물 장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방문형 장례 주제에 대하여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신가요? 비마이펫 Q&A 커뮤니티에 질문하고 평균 12시간이내 회원 및 에디터분들께 답변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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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Dog+Yoga)하는 똑순이언니

3개의 댓글

  1.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동식 화장로가 불법으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까지 친절하게 홍보를 해주시네요;;
    기사 쓰기전에 불법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작성해주시면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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