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의 일상 (녹용 이야기)

녹용 소비에 대해 고민해보자

녹용 소비를 고민하게 된 이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상 이유와 동물복지의 차원에서 어떤 음식을 먹거나 제품을 살 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져 나에게 왔는지 생각해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것을 알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비건이 되기도, 페스코가 되기도, 육류를 줄이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거나 마트에서 동물복지 계란을 산다.  오늘은 내가 했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한의원에 갔는데, 채식을 하는 나에게 녹용 소비는 괜찮다고 그 이유에 대해 의사선생님께서 설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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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선생님의 말씀: 녹용은 ~~~해서 몸에 좋다. 사슴의 뿔을 자르는 것은 생명을 해하거나 죽이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그리고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녹용은 뉴질랜드산인데, 뉴질랜드의 경우 법적으로 사슴의 뿔을 자르는 방법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녹용이 사슴의 뿔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모르니까 판단이 어려웠다. 녹용은 대표적인 보약 재료다. 수험생, 몸이 허할 때, 임신했을 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녹용을 권유받을 것이다. 그럴 때 나처럼 고민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녹용에 대한 (쓸데없지만 언젠가 생각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져왔다.

녹용에 대한 이야기

녹용은 사슴의 어떤 뿔일까

사슴의 경우, 그 뿔이 매년 탈락하고 새롭게 자란다. (염소나 영양의 뿔 같은 경우에는 다시 자라지 않는데 사슴의 뿔은 계속 자란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래서 보양재료일까?)

그렇다면 사슴에게는 탈락되는 뿔과 새롭게 자라나는 뿔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녹용은 이 두 뿔 중 새롭게 자라나는 뿔을 의미한다. 더이상 자라지 않고 탈락되는 뿔은 녹각이라고 한다.

녹용

녹용을 얻는 방법과 관련 규제

전세계 1위 녹용 생산/수출국은 뉴질랜드이다. 뉴질랜드 동물복지법에서는 사슴의 뿔을 자르는 행위를 수술로 정의하고, 사슴의 복지를 위하여 최소한 지켜야할 기준과 권장사항이 규정하고 있다.

녹용

이 법에서는 자라나고 있는 뿔인 녹용에는 혈액공급이 이뤄지고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마취를 하지 않고 절단하는 행위를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녹각은 뿔이 성장을 멈추고 석회화가 진행되어 피부, 신경 및 혈액공급이 없어 이 경우에는 고통이 없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녹용을 얻는 행위를 할 시 사슴의 복지를 위하여 지켜야할 의무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관련법령: Code of Recommendations and Minimum Standards for the Welfare of
Deer During the Removal of Antlers)

(1) 수의사의 감독 하에 뿔을 제거할 것

  • 사슴의 녹용 제거는 수의사가 직접 하거나 혹은 수의사에 감독 하에 허가받은 개인만이 해야한다.

(2) 시기

  • 녹용 제거 시기는 경제적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시기여야한다.

(3) 사슴을 다루는 방법

  • 작업 전, 사슴을 무리짓게 해야하는데 이 때 사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녹용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온도의, 조용한 곳에서, 조심스럽게 행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녹용에 해가 가해지면 사슴에게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가해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녹용 제거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사슴은 시각적/청각적 자극이 없는, 붐비지 않는 충분한 공간으로 이동되어야 한다.
  • 흥분을 잘 하는 사슴을 선별하는 것은 사슴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다.

(4) 수술행위

  • 수술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장치 혹은 약품을 통해 움직임이 통제 되어야 한다.
  • 녹용부분은 허가받은 마취제를 사용하여 마취시켜야 한다.
  • 수술행위이므로 외상과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과다출혈 시 지혈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 영구조직인 육경(pedicle) 윗 부분을 절단하여야 한다.

녹용

(5) 사후조치

  • 소유자 혹은 감독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한다면 수의사의 자문을 청하여야 한다.
  • 사후에도 관리자의 주시가 필수적이다.

각자의 기준 정하기

아마도 녹용에 대한 소비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아래와 같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질 것 같다.

  • 동물은 인간을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하지 않음
  • 인간의 의도가 아닌 자연스럽게 생산된 경우는 괜찮다 → 녹용은 고려하지 않으나 녹각으로 만든 제품은 소비할 수 있음
  • 동물복지가 보장되는 범위에서 수요에 따른 공급은 이뤄져야 한다 → 위와 같은 규제가 동물복지를 보장한다고 판단하면 녹용 소비를 할 수 있음
  • 불필요한 살생이 아니라면 공급은 이뤄져야 한다 →  살생이 아니므로 녹용 소비를 할 수 있음

쌩뚱맞은 녹용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썼지만, 언젠가 고민하게 되면 위 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연적으로 탈락한 녹각만을 소비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절단한 경우와 자연 탈락의 경우를 비교한 사진을 첨부한다.

 

절단된 뿔의 모습 (출처: https://antlersfordogs.com.au/antlers-dog-chews/)
자연 탈락한 녹각의 모습 (출처: https://antlersfordogs.com.au/antlers-dog-ch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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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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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1. 취지에 공감하나 각자의 기준에 있어서 조금 다른 생각들..

    녹각도 생각은 피가 들어있는 것을 자른다고 하네요. 심지어 이건 죽여서 만들기도 한답니다. 어찌보면 녹용보다도 더 폭력적..

    애초에 자연탈락된 녹각은 탈각이라 하고 약효가 가장 적어서 거의 안쓰는걸로 알아요.

    녹용을 만드는 과정이 러시아에서 힘으로 사슴을 찍어 눌러 뿔을 자르는 것도 있고 뉴질랜드처럼 한국에서 처럼 마취를 하고 지혈을하기도 하는 방식도 있을텐데 현재로서는 당장 수요를 없앨 수는 없으니 후자로 가도록 유도되길 바랍니다.

    중기적으로는 녹용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이용될 수 있도록 대체약물과 기술을 발전시켜서 수요와 소비가 최소화되길 바랍니다. 인간도 생물학적으로는 동물인만큼 육식을 완전히 멀리하긴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큰 만큼 육식과 살생을 강제로 금할수는 없는 여건이니까요. 육식도 금지하기 어려운데 동물을 죽이는게 아닌 녹용의 소비는 더욱 금하기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자연과 지구와 동물과 공존의식을 가지고 육식이 필요 없는 세상 경쟁이 최소화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것이 장기적인 과제이고 인류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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