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뭉뭉이 이야기 #15. 사회화와 애견카페
뭉뭉이는 산책을 자주 하는데 산책 중 만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입양 왔을 때 이미 사회화 시기가 지나있었기 때문에 그 모습만 보고 사회화가 잘 돼있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같은 스피츠 종을 키워서 친해지라고 데려왔을 때에도 뭉뭉이는 열심히 다가갔는데 거절만 당했다.
강아지와 친해지고 싶어보이는 뭉뭉이가 안타까워 집 근처 애견카페를 가보기로 결심했다.
애견카페 아이들은 모두 관리가 잘 돼 있었고, 사람만한 대형견들 부터 아주 조그만 소형견들 까지 여러 종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멍멍이들이 너무 많았다.
먼저 장소를 소개시켜주기 위해 리드줄을 풀지않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는데
(새로운 장소에서는 리드줄을 하고 같이 돌아다녀 주는것이 좋다.)
수많은 강아지들이 뭉뭉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따라와서 냄새를 맡거나 엉겨붙기 시작했다.
갑자기 수많은 멍멍이들에게 둘러 쌓인 뭉뭉이는 잘 놀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으르렁 거리거나 도망을 쳤다.
또 많이 흥분하고 무서웠는지 입에는 침이 한가득이였다.
적응 못 하는 뭉뭉이를 보다가 문득 뭉뭉이가 과거에 버려지고 지냈던 곳과 비슷한 환경이라서 무서운건가 싶었다.
도중에 우리가 화장실을 간 사이 혼자 남아서 짖던 뭉뭉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떠나지 않고 너무 미안했다.
그 날 이후로 뭉뭉이는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하네스를 착용하기 두려워 했다.
겨우 조금씩 트라우마를 이겨내게 만드는 중인데 내가 또 다른 상처와 트라우마를 준 것 같아 속상했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사회화가 덜 된 아이들은 갑자기 많은 강아지가 있는 곳보다 한 아이와 꾸준히 만나고 산책도 해보며 사회화를 쌓는 것이 훨씬 안정되고 도움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뭉뭉이 엄마 유아입니다>_< 걱정하실까봐 밑에 글을 남겨요.
몇일 내내 하네스를 거부하던 뭉뭉이도 매일 산책가자고 하고 뭉뭉이가 좋아하는 곳으로만 가주니
다행스럽게도 하네스 거부를 몇일만에 조금 극복한 것 같아요..ㅎㅎ
앞으론 같은 실수로 상처주는 일 없도록 해야겠네요 ㅠ_ㅠ ㅎㅎ여러분도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