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의 AAFCO 기준 부합성의 의미
이 글은 비마이펫 라이프에서 연재하고 있는 사료 분석글에서 다루는 AAFCO 가이드라인, 원재료 분석방법 및 상업용 사료업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사료업계가 걸어온 길
최초의 상업용 개 사료가 만들어진 1860년 이래로 사료업계는 꽤 많은 논란을 거쳐왔다. 2007년 중국산 원재료에서의 멜라민 검출로 인한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사료 제조공정과 원재료 등에 대해 폭로하는 “개, 고양이 사료에 관한 진실”이라는 책이 발간되기도 하면서 부산물과 각종 첨가제에 대한 위험성이 조명되었다.
이러한 논란을 거치면서 많은 사료 업체들은 레시피를 보강하고, 원재료에 대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거나 나아가 미국 농무부 (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재료를 쓰는 등 자성의 시간을 보내왔다.
이같이 사료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회복되는 데에는 미국 정부기관 (식품의약청(FDA), 주정부 등)과 미국사료협회(AAFCO)의 행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
AAFCO는 펫푸드에 대한 라벨링(표기법), 원재료 명칭 및 정의, 영양성분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한다. 정부의 규제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사료의 라벨링, 리콜 등을 관장하는 FDA에서 AAFCO의 가이드라인을 광범위하게 참고하고 있으므로 공신력이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다.
AAFCO 기준 부합여부 확인의 필요성
AAFCO가 연구기관은 아니지만 영양성분 가이드라인 정립 시 미국 국립연구회의(NRC)의 연구자료인 동물 영양에 대한 기준(1991)을 기반으로 하였다. 또한, FDA와 각 주정부도 협회에 참여하여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다만, 소비자로써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AAFCO는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할 뿐 이것이 영양학적 완벽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AAFCO의 설립목적은 영양학 연구가 아니라 라벨링, 상업적 문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계속 연구되고 개선되어 나가는 동물영양학에 대한 학술적 자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일례로, 2006년에 나온 가장 최근의 NRC 연구결과는 AAFCO 가이드라인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또한, 사료 소비자는 ‘미국에서 팔리는 사료니까 AAFCO 영양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AAFCO에서 제시하는 영양성분은 상업적 제품 출시를 위한 필수요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AFCO의 영양성분 권장사항에 부합한다면 “Completed and Balanced”라고 표기할 수 있다. 반대로, 권장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떨까? 위와 같은 문구를 표기할 수 없다. 성분 등록이나 제조시설 인증 등 기타 부문에서 문제가 없는 한 제품 출시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결국에는, 소비자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쓰여진 제품의 정보를 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원재료 분석의 중요성
사료 분석에서 빠질 수 없지만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 부분이 바로 원재료다. 원재료 분석을 위해서는 각 사료에 함유되어 있는 전체 원재료, 함유비율, 원산지 등을 알고, 유해물질 혹은 권장되지 않은 재료가 함유되어 있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몇몇 프리미엄 사료업체의 경우 Non-GMO 재료만 쓰거나 미국 농무부(USDA)에서 인증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므로 이러한 점도 사료 선택에 고려할 수 있다.
규제에 따라 전체 원재료는 표기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재료별 함유 비율을 대부분 비공개이다. 다만, 전성분의 표기 순서가 함유량 순서이므로 이 점을 참조하여 주 단백질원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기타 단백질을 다양하게 쪼개서 포함시키는 사례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이 경우, 여러가지의 식물성 단백질이 각각 성분표 뒷 쪽에 위치하는 동시에 실제로는 얼마 들어있지 않은 동물성 단백질이 제일 앞쪽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