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TICA-TKBS 캣쇼에 다녀오다 – 1

고양이 집사, 처음으로 캣쇼에 가다

고양이에 관련된 행사라고 하면 역시 캣쇼(Cat show)를 빼놓을 수 없다. 캣쇼란 말 그대로 고양이들이 참가하는 쇼로 심사위원(Judge)을 통해 고양이가 얼마나 해당 품종(Breed)의 기준(Standard)에 적합한지를 겨루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 박람회나 고양이 박람회는 몇 번 가봤지만 캣쇼는 참으로 생소한 행사였다. 많이 알려진 행사도 아니었다. 그래서 캣쇼에 가면 어떤 것을 하는지, 어떤 고양이들이 오는지 궁금했다. 가끔 트위터를 통해 캣쇼에 참가한 분들이 고양이 사진이나 쇼장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쉽게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마침 트위터로 교류하던 분이 직접 쇼에 참여하니 보러 오라며 초대해주셨다. 다른 분도 구경하러 가신다고 하기에 나도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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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방문이 되었던 캣쇼는 한국 고양이의 날이라는 지난 9월 9일, 일산 킨텍스의 4층에서 개최되었다. TICA의 공인 클럽인 TKBS(The Korea Bengal Cat Society)에서 개최한 캣쇼였다.

캣쇼란?

캣쇼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참가자와 출전 고양이는 10-15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며 참가한다. 대부분의 캣쇼는 고양이 협회에 가입된 클럽을 통해 개최되는데, 대표적인 고양이 협회로는 CFA(Cat Fancier Association)와 TICA(The International Cat Association)가 있다.

해외에는 좀 더 많은 협회가 있고 다양한 캣쇼가 열리지만, 국내는 이 두 협회 소속된 클럽에서 주로 개최한다. 캣쇼에는 대게 세 개의 부문이 있는데, 협회별로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8개월 미만의 어린 고양이, 8개월 이상의 고양이, 중성화된 고양이 부문이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3-5회 정도 캣쇼가 열린다.

참가 고양이에 대한 평가의 ‘기준(Standard)’은 각 협회의 규정을 따른다. 어떤 고양이 품종이 어떤 눈 색을 지니는지, 어떤 털빛을 가지는지, 무늬는 어떤 무늬가 나타나는지 등을 정의해둔다. 따라서 소말리가 얼마나 소말리 다운지, 벵갈이 얼마나 벵갈 다운지를 검사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리고 협회별로 품종으로 인증되고 협회에 등록이 된 고양이만 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춘수와 같은 먼치킨 고양이는 현재 TICA에만 품종으로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먼치킨 고양이로 캣쇼에 참가하려면 TICA에서 개최하는 행사에만 참여할 수 있다(정확히는 먼치킨 롱 헤어가 등록되어 있다).

쇼잉중인 고양이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 이선희 님과 쇼잉 중인 고양이

쇼가 시작되면 고양이는 링(Ring) 별로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는다. 링마다 저지들이 안아보거나 꼬리를 들어보거나 장난감을 흔들어보며 고양이를 관찰한다. 링에서 획득한 등수를 점수로 반영해 전체 등수를 매기고 로젯(Rosette)이라는 꽃 모양 리본을 받는다. 내가 갔던 캣쇼는 파이널 링에 진출한 고양이들에게 등수가 매겨진 스티커를 지급했고, 그 스티커를 로젯에 붙였다. 그 모습이 참 신기했다. 

로젯
다양한 모양의 로젯이 있다 (이미지출처 pixabay)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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