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강아지만 걸리는 게 아니에요 – 증상 및 예방 방법은?
광견병, ‘견’이라는 글자 때문에 강아지만 걸리는 병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광견병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 야생 동물(너구리, 여우, 오소리 등) 그리고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광견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 증상과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광견병, 어떤 질병인가요?
광견병은 라비 바이러스(Rabies virus)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입니다.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릴 경우 전염되게 됩니다. 광견병이 발병한 경우, 중추신경계가 감염되어 뇌염, 신경 증상 등이 일어나 사망하게 돼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광견병은 별다른 치료법이 없으며, 발병 시 치사율이 100%인 질병이에요. 그래서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매년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해서 감염을 차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참고로, 국내의 경우 광견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동물은 의외로 소라고 알려져 있어요.
강아지 광견병 증상
강아지가 광견병에 걸리면, 보통 3~7일간 증상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병 후 10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광견병에 걸리게 되면 초기 2~3일에 가장 급격한 행동 변화를 보이는 게 증상인데요. 증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어요.
마비형 광견병(dumb rabies)
대부분 강아지 광견병의 증상은 마비형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마비형 광견병인 경우, 처음에는 구석에 숨는 행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때, 가까이 다가가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몸이 마비되기 시작하는데요. 비틀거림, 경련 그리고 안면 마비로 인한 헥헥거림, 침 흘림, 밥을 먹기 힘들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호흡기 근육이 마비되어 죽게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광폭형 광견병(격노형, furious rabies)
광견병은 대부분 마비형으로 나타나는데, 종종 광폭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광폭형 광견병의 경우 쉽게 흥분하고, 강한 공격성을 보입니다. 안절부절못하며 주변을 경계하기도 해요. 또한, 동공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식욕 부진이 생기고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해요. 마지막에는 발작으로 인해 죽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도 광견병에 전염될 수 있어요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 광견병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류 동물에게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에요.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병입니다. 따라서, 광견병으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할 수 없는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너구리, 오소리, 수달 등의 야생 동물을 만났다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사람 광견병(공수병) 증상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경우,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해요. 그래서 공수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린 경우, 동물 광견병 증상과 마찬가지로 마비형 그리고 광폭형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요. 사람의 경우 동물과 반대로 약 80%가 광폭형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요.
- 초기 증상: 발열, 두통, 식욕 저하, 구토, 물린 부위가 저리고 움찔거림
- 광폭형 증상: 환청, 흥분, 착란, 불면증, 침 흘림, 마비, 경련, 물을 무서워함 등
- 마비형 증상: 근육 약화, 감각 상실, 마비 등
<광견병 잠복기는?>
광견병의 잠복기는 평균 20~90일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단, 이는 사람마다 아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몇 년까지 잠복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10~20년의 잠복기를 거쳐 광견병이 발병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사람 광견병 치료 방법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렸을 때, 물린 횟수, 깊이, 부위 등에 따라 실제로 광견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달라져요. 광견병은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면 발병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얼굴 주변을 심하게 물렸을 때는 발병될 확률이 80~100%로 매우 높아 위험합니다.
다행히 광견병이 의심되는 동물에게 물렸다고 하더라도 즉시 치료하면 발병하지 않아요. 우선 비누와 물로 깨끗이 닦은 후,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주세요. 병원에서는 상처를 소독, 치료하고 필요에 따라 광견병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 광견병, 백신으로 예방해 주세요
다행히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견들은 광견병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아요. 대부분 광견변 백신을 맞는 경우가 많고, 야생 동물과 접촉할 일도 적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강아지에게 물려 광견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는 필요합니다.
반려동물등록 후 광견병 백신 보조금 받으세요
국내의 경우 광견병 백신은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어 필수로 맞아야 합니다. 동물병원마다 광견병 백신 비용은 모두 다른데, 약 2~3만 원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요.
반려동물등록을 할 경우, 지자체에서 광견병 예방 접종 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훨씬 저렴하게 광견병 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보조금이 나오는 기간, 금액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 문의해 보세요.
야생 동물도 광견병 예방을 해요
광견병이 발생할 확률은 드물지만, 여전히 해마다 발생되고 있어요. 주된 원인은 야생 너구리에게 물려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지자체에서는 야생 동물 광견병 예방을 하기도 하는데요. 너구리 서식 지역에 먹는 광견병 백신을 닭고기, 어묵에 넣어 만든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뿌려둔다고 합니다.
광견병, 청정 지역도 있어요
2022년 10월 31일 기준, 광견병 비발생국(지역)도 있어요.
총 58개의 지역이 광견병으로부터 자유로운데요. 우리가 잘 아는 지역으로는 괌, 하와이, 몰디브, 홍콩, 일본,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독일,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등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개 물림 사고 예방 방법 – 물기 전 행동 알아두기
위에서 설명했듯,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경우 광견병이 발생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 그래서 개 물림 사고로 인해 광견병에 걸릴 확률은 적습니다.
하지만 광견병이 아니더라도, 강아지 입속 세균으로 인한 감염으로 파상풍이나 패혈증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강아지가 물기 전에 하는 행동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공격성이 있는 강아지라면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미리 말하는 것도 좋아요.
만약 산책 중 우리 강아지가 다른 사람, 강아지 등을 보고 아래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물지 못하게 컨트롤해 주세요.
- 짖음, 으르렁거림
- 입술 핥기
- 눈 피하기
- 이빨 보이기
- 몸은 가만히 있으며, 꼬리를 치켜들고 천천히 흔듬
- 몸이 얼어 붙은 듯 경직되어 있음
- 털이 곤두서 있음
- 눈에 흰 자가 보임 (위협하는 대상에 시선을 고정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