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비만세포종, 혹이 만져진다면 암일 수도 있어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고양이의 피부나 위장관에 뾰루지처럼 혹이 생기는 질병이에요. 2018년 네오딘바이오벳에서 연구한 결과, 고양이가 걸리는 암 중에 50% 이상이 비만세포종으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제거 수술을 해도 재발이나 전이가 잘 일어납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원인
원인을 알 수 없어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고양이 편평상피암종 다음으로 흔한 피부 종양이라고 해요.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비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해요. 다만, 면역력이 약한 10살 이상의 노령묘에서 고양이 비만세포종이 많이 발생해 면역력과 관련해 발생한다고 추측합니다.
비만세포가 피부나 위장관에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비만세포가 피부나 위장관에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특정 부위에 축적돼요. 그리고 변형이 생겨 혹처럼 툭 튀어나와 보입니다. 그리고 비만세포종은 대부분 머리나 얼굴, 목 주위에 많이 생깁니다.
비만세포는 마스트 세포(Mast Cell)로도 불리는데, 고양이의 면역력을 담당하는 세포예요. 모든 고양이가 갖고 있는 세포로, 히스타민이나 IgE 등 항체 물질을 만듭니다.
만약 비만세포가 꽃가루나 먼지 등 특정 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할 경우, 과도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도 해요. 고양이가 알레르기가 있다면,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과도하게 분비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너무 많이 분비하게 되면 위산 분비가 과해져 위궤양을 일으키기도 하고, 폐에 문제를 일으켜 고양이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비만세포는 고양이 비만과 관련 없어
미생물학자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가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세포 안에 알갱이가 들어있고 뚱뚱해 보여서 비만세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만세포의 이름 때문에 고양이 비만세포종의 원인이 비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지방 세포가 많아 생기는 고양이 비만과 관련이 없습니다.
알레르기 때문에 비만세포종에 걸리진 않아
알레르기와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비만세포의 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에요. 그래서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가 비만세포종에 걸릴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는 꽃가루나 먼지 등 특정 물질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뿐, 알레르기 반응으로 비만세포에 변형이 오는 비만세포종에 걸리진 않습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증상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머리나 얼굴, 목에 많이 생겨요. 드물지만 비장이나 소장에도 발생하는데, 발견하기 어렵고 악성일 확률이 높아 수술해도 재발과 전이가 쉽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발병한 위치에 따라 피부형, 내장형으로 나뉩니다.
피부형 비만세포종
- 피부에 볼록하게 뾰루지 같은 혹이 만져져요
- 며칠, 몇 달 동안 피부에 혹이 커졌다 작아졌다 해요
- 고양이가 가려워해요
- 혹이 붉고, 주변에 털이 안 나요
- 털이 빠질 정도로 핥거나 발로 긁어요
- 얼굴, 목, 몸통, 다리 등에 났어요
피부에 생기는 피부형 비만세포종은 대부분 양성인 경우가 많아 자연치유 되기도 해요. 하지만 10살 이상,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의 경우 악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피부에 발생한 악성 비만세포종이 비장이나 간 등 장기에 전이되기도 해요. 만약 고양이 몸에 혹이 5개 이상 보인다면, 장기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빠르게 동물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내장형 비만세포종
- 장기(간, 비장, 소장 등)에 생겨요
- 배에 덩어리가 만져져요
- 흉수, 복수가 차요
내장형 비만세포종의 15~27% 정도는 비장에 생겨요. 내장형 비만세포종은 피부형 비만세포종과 다르게 악성일 확률이 80~90%인데다, 다른 장기에도 쉽게 전이된다고 합니다.
내장형 비만세포종은 간이나 복부 내 림프샘, 폐, 골수 등에도 전이돼 배를 만졌을 때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복수, 흉수가 차기도 합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증상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피부형, 내장형에 상관없이 이런 증상을 보입니다.
- 고양이가 밥을 안 먹어요
- 구토, 설사해요
- 몸무게가 급격하게 줄었어요
- 잇몸, 눈꺼풀이 하얘요(빈혈)
- 발작을 일으켜요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을 너무 많이 분비한다면, 고양이가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기도 해요. 어떤 고양이는 발작과 함께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이땐 빠르게 동물병원에 가야 합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진단
고양이 비만세포종 진단은 기본 혈액검사와 함께 세포 검사를 하게 돼요. 그리고 주변 장기기관에 전이가 의심되면 추가적인 검사를 받게 됩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검사 항목
- 혈액검사
- 세침흡인검사(FNA)
- 복부 촉진
- 복부 초음파
- 뇌, 복부 X-ray
- 뇌, 복부 CT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어요. 세침흡인검사(FNA)는 비만세포종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데, 마취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신부전이나 요로결석, 심부전 등 주요 장기 기능이 떨어지거나 노령묘도 검사할 수 있고, 가는 주삿바늘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비만세포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이때, 비만세포의 수가 정상보다 더 많고 모양에 변형이 생긴 게 발견됐다면 고양이 비만세포종입니다.
만약 소장이나 비장 등 장기에 비만세포종이 의심될 경우, 복부 촉진과 함께 초음파, X-ray, CT 촬영 등을 하게 됩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치료 및 예방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원인을 알 수 없어 예방법도 따로 없다고 해요. 만약 고양이 몸에 혹이 발견된다면 빠르게 수술해 종양을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치료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고양이 비만세포종의 경우, 전이나 재발의 소지가 높기 때문에 제거하는 게 가장 좋아요. 수술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종양이 발생한 부위와 그 주변 조직까지 2cm 정도로 넓게 피부를 제거합니다.
만약 종양이 심하게 퍼져 전부 제거할 수 없다면, 고양이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종양의 일부만 절제하기도 해요. 이때, 증상을 줄여줄 목적으로 하는 수술을 고식수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 이후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재발이나 전이, 종양 크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호르몬제로 증상을 완화해줘
고양이 비만세포종이 체내에 빠르게 전이됐고, 나이가 많아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호르몬제로 증상을 완화해줘요. 이땐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로는 파모티딘(famotidine), 로라타딘(loratadine),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세티리진(cetirizine)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으로 인해 히스타민이 과다 분비될 경우, 위산 분비가 많아져 고양이가 메스꺼워해요. 따라서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인 시메티딘(cimetidine)이나 오메프라졸(omeprazole)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로 관리해
고양이 비만세포종이 체내에 많이 퍼져있고,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다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때, 항암제는 고양이마다 효과가 다르고,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이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만세포종에 대한 항암제로, 빈블라스틴(vinblastine), 로무스틴(lomustine, 줄여서 CCNU), TKI 저해제(Tyrosine Kinase Inhibitor), 클로람부실(chlorambucil), 토세라닙(toceranib) 등을 사용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비만세포종 크기가 3cm 이하고, 장기에 전이가 안 된 경우 예후가 좋다고 해요. 만약 종양 크기가 이보다 더 크다면, 광범위하게 방사선을 쬐면서 피폭의 우려가 있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넥카라로 고양이가 긁거나 핥지 못하게 해야
고양이 피부에 비만세포종이 생겼을 경우, 고양이가 가려워서 핥거나 발톱으로 긁을 수 있어요. 이때, 종양이 터져서 2차 감염으로 붓거나 피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넥카라를 씌워 종양을 핥거나 발톱으로 긁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종양을 제거 수술 후 실밥을 풀 때까지도 넥카라를 씌우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 비만세포종 예방
정기검진과 촉진으로 자주 확인해야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대부분 10살 이상 노령묘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7살 이상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다만, 샴, 버미즈, 러시안 블루, 랙돌 고양이의 경우, 생후 4개월 때 걸리기도 해 평소에 고양이 몸을 자주 만져 혹이 생기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