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상 노견 취약 질병 알고 예방, 관리하기
일반적으로 약 10세에 접어들면 반려견의 신체 곳곳이 약해진다. 늙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미리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반려견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라는 말! 특히나 회복력이 약해진 노견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특히 어떤 질병을 유의해야 할까?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의 ‘동물병원 진료 기록 기반 반려견 내원 이유 분석’을 살펴보았다. 이 통계는 서울 및 전주 지역 내 11개 병원의 진료기록 1만 5,531건 (’16년 기준)을 대상으로 하여, 특히나 도시 반려견에 대한 대표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10세 이상, 어떤 질병 조심해야 할까?
아래는 10세 이상 반려견의 동물병원 내원 이유 중 질병 순위이다. 피부병, 외이염(귓병), 설사/구토 및 호흡기 질환은 나이를 막론하고 반려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10세 이상의 경우에도 여전히 상위권임을 알 수 있다. 많은 견주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질환 및 증상이다.
순위 | 10~12세 | 순위 | 13~15세 | 순위 | 16세 이상 | |||
1 | 피부염, 습진, 말라세치아 감염, 소양증, 곰팡이성 피부염* | 13.7% | 1 | 피부염, 습진, 말라세치아 감염, 소양증, 농피증* | 11.7% | 1 | 피부염, 습진, 말라세치아 감염, 소양증, 곰팡이성 피부염* | 8.6% |
2 | 설사/구토* | 7.0% | 2 | (상부)호흡기계질환 | 6.5% | 2 | 설사/구토* | 7.0% |
3 | 외이염 | 5.6% | 3 | 외이염 | 5.3% | 3 | (상부)호흡기계질환 | 6.2% |
4 | (상부)호흡기계질환 | 5.1% | 심장질환 | 5.3% | 4 | 신부전 | 3.8% | |
5 |
파행 | 4.5% | 5 | 설사/구토* | 5.2% | 외이염 | 3.8% | |
6 | 치주염 | 2.4% | 6 | 파행 | 3.5% | 6 | 파행 | 3.5% |
7 | 심장질환 | 2.2% | 7 | 신부전 | 2.4% | 7 | 심장질환 | 2.9% |
8 |
중성화수술 | 1.8% | 8 |
농피증 | 2.1% | 8 | 식욕부진 | 2.7% |
상처 | 1.8% | 안와 질환 | 2.1% | 유선 종양 | 2.7% | |||
유선 종양 | 1.8% | 부신피질기능항진증 | 2.1% | 10 | 안락사 | 2.4% |
*유사한 질병 및 증세이므로 통합하였음
10~12세, 치주염, 심장질환 및 유선 종양 조심해야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질환, 10세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심장질환과 유선 종양이다.
특히, 심장질환의 경우 기침을 하는 증세를 보이는데 이를 단순 리버스 스니징이나 기관지 협착증으로 생각해서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자. 특히, 심장질환에 취약한 견종이거나 유전력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또한,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을 키우고 있다면 유선 종양이나 자궁축농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자.
마지막으로, 6위를 차지한 치주염에도 주목하자. 심각성으로 따지면 심장질환이나 유선 종양보다는 괜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발치가 필요할 수 있는데, 노견일수록 마취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 구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자. 치아 및 잇몸 건강에 좋은 것을 급여하는 것도 좋은 관리법이 될 수 있다.
13~15세, 심장질환, 신부전 및 안과 질환으로 내원 잦아
13~15세의 경우 10~12세에서 7위를 차지했던 심장질환이 3위로 상승했다. 더불어, 이전 연령대에는 순위권에 없던 신부전과 안과 질환이 눈에 띈다.
신부전의 경우, 급성으로 발병했다면 부분적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소변량, 음수량 및 식욕이 눈에 띄게 변했다면 만성화 되기 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만성 신부전의 경우 사실상 기능 회복은 어렵지만 일상적 관리법을 익힌다면 건강한 노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진단 및 관리에 힘쓸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안과 질환이다. 노견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노령성 핵경화증 혹은 백내장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눈이 뿌옇게 보이지만, 노령성 핵경화증은 시력에 문제가 없으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반면에, 백내장은 진행될수록 시력이 손상되며 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개의 경우 사람과 달리 시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노견의 건강상태와 마취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수술적 치료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16세 이상, 순위권 내 식욕부진과 안락사 나타나
16세 이상의 반려견은 사실상 초고령견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때는, 10~15세 연령대에서 유의해야 할 질병인 신부전, 심장질환, 유선 종양은 물론이고 식욕부진과 안락사가 순위권으로 올라온다.
사람과 달리, 동물의 식욕 부진은 심각한 신호다. 건강하다면 주는대로 밥을 다 먹어치우고, 저 멀리서 약간의 고기 냄새만 나도 달려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응급 상황 가이드‘에서 제시하는 동물 구조 응급상황에 ‘하루 이상 식욕이 부진’이 들어있기도 하다.
따라서, 힘이 없어도 밥은 꼬박꼬박 챙겨먹던 노견이 어느 날부터 밥을 먹지 않는다면 ‘정말 많이 아프구나’라고 알아채야 한다. 이 때는,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원인을 알고 필요 시 주사기로 강급을 하는 조치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