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의 미국 펫스마트 (PetSmart) 방문 후기
6월의 마지막 주말은 원래 시러큐스(Syracuse, NY)에서 개최되는 CFA Annual에 다녀올 예정이었다. 마침 뉴욕 출장 기간에 (나름) 근처에서 열리기에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이 나빠 비행기가 취소되어버리면서 내 주말 일정도 함께 취소되었다.
EWR(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에서 항공사와 티켓 예매처와 환불을 놓고 지루한 싸움으로 5시간을 날려버린 보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North Bergen 쪽에 위치한 PetSmart에 들리기로 했다. PetSmart는 미국 내 커다란 펫 용품점 체인으로 펫 시장의 월마트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리고 내가 방문한 곳도 같은 몰에 월마트가 있었다)
미국 내에서는 주로 Amazon이나 Chewy.com을 통해 펫 용품을 구매해왔기 때문에 굳이 PetSmart를 방문할 일이 별로 없지만 미국의 유명한 펫 프랜차이즈 마켓을 방문해보고 싶었다. (심지어 PetSmart도 온라인 몰이 있다)
요즘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검역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이번 출장에서 고양이 간식은 일절 사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왔는데 막상 눈앞에 펼쳐진 영롱한 주식과 간식들을 보니 지갑을 열지 않으려고 뇌에 힘을 주느라 너무 힘들었다.
사진은 고양이 물품 위주로만 찍었는데, 고양이 물품만으로도 상당히 많았다.
제일 먼저 사진을 찍었던 부분은 펠리웨이존
펠리웨이와 컴포트존은 고양이를 위한 디퓨저나 스프레이로 아직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고 직구 등을 통해 구매한다. (혹은 나처럼 출장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시중의 디퓨저형 모기향 기기에 사용할 수 있고, 리필 당 1달 정도 사용을 한다. 한국에서는 다소 비싼 데다가 구하기도 어려운 편이었던지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어있어 부러웠다. 그 외 고양이를 위한 영양제나 질겐 같은 것도 구비되어있다. (바로 옆에는 FirstAids 도 있어서 그것도 부러웠다)
처음 보는 브랜드도 많았다.
특히 포션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습식은 한국에는 없는 포맷인데, 우리 집처럼 애들이 별로 안 많은 집에는 캔을 한 개 까면 한 번에 다 먹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포맷은 좀 제대로 수입이 되면 좋겠다 싶다.
보통 작은 캔은 70-90g으로 춘수의 경우 캔을 하나 까면 4분의 1밖에 안 먹고 동구도 춘수보다는 많이 먹지만 그래도 캔의 4분의 3을 먹진 않기 때문에 결국 남아서 냉장보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포션은 한 칸에 37.5g으로 여러 번 나눠먹을 필요 없이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좀 더 위생적이고 보관도 용이한 느낌. 37그램짜리 캔을 만들 수는 없으니 이런 포맷을 국내에도 많이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
My Cat From Hell에서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 등장해 유명해진 잭슨 갤럭시의 경우 전용 존이 따로 있었다. 확실히 장난감은 실물을 보는 것이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어플라우즈의 경우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무스 타입이 있는데 국내에도 들어오면 좋겠다.
이건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팝아트처럼 그려진 고양이 패키지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Purr-fect라는 이름도 귀엽다.
PetSmart는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새, 토끼, 물고기 등 집에서 키우는 많은 동물들의 용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기니피그나 작은 새 등의 분양 케이지도 있었다.
그리고 펫 쉘터에서 온 고양이들의 분양 케이지도 있었다.
어느 쉘터에서 어떤 사연으로 왔는지 쓰여있고, 아이들의 나이나 체중, 중성화 여부 등의 정보가 기재되어있다. 한국에서는 펫샵에서나 이런 형태로 아이들을 볼 수 있는데 항상 어리고 작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다 큰 아이들이 유리 케이지 속에 있는 모습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다 건강해 보였다. 아무래도 펫 쉘터에 비해 오프라인 펫 용품점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곳에서 입양홍보를 하는 것 같은데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아이들이 있는 케이지는 PetSmart 내부에 외부로부터 분리된 작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있었고 보호자가 2명이 있었다.
기사를 읽어보면 샵에서 판매를 하는 형태보다 동물보호법을 준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이번에 방문했던 PetSmart처럼 담당자가 상주하면서 직접 케어한다면 사람들의 접근성이 더 좋은 곳에 아이들을 데려다가 입양을 적극 홍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기사) 동물보호단체, “이마트 강아지 판매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