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혀, 까끌까끌함 속에 담긴 신비

까끌까끌한 고양이 혀. 처음에 고양이의 사포 같은 혀는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고양이 혀가 왜 까끌까끌한지 궁금했다면 이 글을 읽어보자.

고양이 혀

고양이 혀 구조

고양이의 혀는 작은 가시로 덮여있다. 자세히 보면 끝이 뾰족하며 후크 모양으로 발톱과 비슷한 모양이다. 뾰족한 끝은 매듭이나 엉킨 털을 풀기에 용이하다. 이는 그루밍에 최적화된 모양이다.

고양이 혀
Cat tongue macro by madprime, CC BY 라이선스

고양이 혀의 돌기 

돌기는 케라틴(keratin)으로  이루어져 있다. 케라틴은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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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돌기는 한 방향을 향한다. 털을 빗고 다시 입 속으로 쏙 집어넣기 편하다. 종종 고양이는 카펫 등을 핥기도 한다. 돌기가 한 방향으로 향해있기 때문에 엉키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 말고도 고양잇과 동물인 살쾡이, 사자, 퓨마, 호랑이에게도 실유두가 있는데, 이런 특성을 이용해 사냥감을 잡고 뜯어먹는 데 쓰인다고 한다.

만약 집고양이가 실이나 비닐을 씹는 버릇이 있다면, 씹을수록 입안으로 이물질이 더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집안 환경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고양이 혀를 닮은 빗 

고양이 혀의 구조를 차용한 새로운 빗이 출시되기도 했다. 기존의 빗은 박힌 털을 제거하기 위해서 털을 위로 뽑아야 하는 형태다. 하지만 돌기 구조를 이용한 빗은 한 방향으로 밀어서 털을 제거할 수 있다.

고양이, 혀로 물을 마시는 방법

고양이는 사냥을 하는 동물답게 큰 입을 갖고 있다. 덕분에 날카로운 이를 먹이의 몸에 관통시키기 쉽다. 그러다 큰 입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액체를 빨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양이는 혀를 빠르게 움직이며 홀짝홀짝 물을 마신다. 보통 1초에 4번이나 혀를 움직인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혀를 물에 담갔다가 재빠르게 들어 올린다. 이때 물기둥이 형성된다. 물기둥이 물로 다시 가라앉기 전에 고양이는 물기둥의 끝 부분을 깨문다. 이 방법은 고양이가 최대한 많은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

고양이 혀, 단맛을 못 느낀다?

고양이 혀, 단맛을 느낄 수 없도록 발달해

고양이는 사람처럼 단맛이나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등 다양한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중 고양이는 단맛을 느낄 수 없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먹는 육류인 단백질엔 단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맛을 느끼는 감각 기관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로 야생에서 고양이가 다양한 맛을 접하기 어려운 데다, 단백질의 맛만 느껴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집 고양이는 빵이나 케이크처럼 달콤한 음식에 반응하는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고양이는 혀로 단맛을 느낄 수 없지만, 달콤한 음식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알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 혀 가장자리로 맛을 구분해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신맛과 쓴맛, 짠맛을 아주 잘 느낀다. 고양이가 음식을 먹었을 때, 음식에 독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달한 미각이다.

고양이가 맛을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실유두가 없는 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혀의 앞 부분은 짠맛, 혀의 가장자리 부분은 신맛, 목구멍에 가까운 혀 안쪽 부분은 쓴맛을 느낀다.

고양이 혀
A는 쓴맛, B, D는 신맛, C는 짠맛을 느낀다(Cat Tongue by Mguerrette19, CC BY 라이선스)

고양이 혀로 신맛, 쓴맛, 짠맛을 느껴

신맛은 고양이가 가장 잘 느끼는 미각으로, 음식이 상하거나 중독을 일으킬 만한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육류에 들어있는 인산과 카르본산을 맛보고 음식이 위험하지 않다고 인식한다.

신맛 다음으로 고양이는 쓴맛을 잘 느끼는데, 다른 동물들에 비해 쓴맛을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쓴맛을 12가지로 구별할 수 있고, 사냥한 동물이나 음식이 신선한지 아닌지 확인할 때 쓰인다.

마지막으로, 짠맛은 신맛과 쓴맛보다 비중이 적은 편으로, 고양이는 짠맛을 생각보다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는 다섯 가지 이유

고양이는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이나 그루밍에 할애한다. 이렇게 고양이가 깔끔을 떠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루밍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엉킨 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 혀
  1. 엉킨 털을 풀어준다.
  2. 털 속 기생충과 기생충의 알을 제거한다.
  3.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유분을 털 전체에 고루 펴 발라 몸 전체를 방수로 만든다.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다. 샴푸를 써서 목욕을 시키면 고양이가 기껏 발라 놓은 기름을 닦아내는 꼴이다.
  4. 다른 고양이(또는 사람)를 그루밍하는 것은 신뢰를 의미한다. 우리가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고양이는 핥음으로써 유대감을 표현한다.
  5. 고양이는 그루밍으로 자신의 냄새를 숨긴다. 먹잇감이 고양이의 냄새를 맡고 피한다면 고양이는 식사의 기회를 놓친다. 사냥하는 동물에게 청결함이란 삶과 죽음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그루밍을 너무 심하게 한다면?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고 있을 수도 있다. 그루밍의 정도가 평소보다 심하다면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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