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시장에 부는 채식 바람, 소비자들의 생각은?

채식 펫푸드의 성장

최근 해외 반려동물 산업 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는 ‘채식 펫푸드의 성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만큼, 펫푸드에도 채식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채식 바람은 주로 ‘강아지 사료’에서 나타난다. 개는 진화를 통해 탄수화물 소화능력을 지니는 ‘잡식성’이 되었다는 통념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육식동물’로 여겨지는 고양이의 경우 주인이 채식인이라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로얄캐닌, 내츄럴발란스 등과 같은 일반 사료업체는 일찍이 채식 레시피를 출시하였고, 채식을 브랜드 모토로 삼는 V-Dog나 할로(Halo)와 같은 곳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육류 대체 원료를 사용하는 펫푸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채식(과일식물식)에 대한 반려인들의 관점은?

지난 1월, 북미 최초 수의과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캐나다 궬프 대학교 수의대는 나우 사료를 판매하는 펫큐리안 등과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채식(과일식물식) 식단: 반려인들의 태도와 급여방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본 조사는 2,940마리의 반려견과 1,542마리의 반려묘를 대상으로 했다.

주식으로는 육류, 채식은 간헐적으로 급여해

조사 결과, 주식으로 육류 포함 사료를 먹는 비율은 반려견 97%, 반려묘 99%로 나타났다. 주식은 명확히 육류인 것이다. 그렇다면, 채식은 어떨까?

반려견의 10.4% 그리고 반려묘의 3.3%가 간헐적으로 채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류가 일체 포함되지 않는 채식만 급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반려견은 1.6%, 반려묘는 0.7%만 해당했다. 이 경우는 주인이 모두 채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채식 식단에 대한 주인의 생각은?

자신이 채식을 하는 경우

주인이 채식을 하는 경우,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떨까? 

비건(완전채식) 반려인의 경우 27%가 반려견에게 채식(자연식물식, Plant-based)을 한다고 답했다. 반려묘의 경우 응답자의 약 10%만 채식(자연식물식)을 시킨다고 답했다.

또한, 비건의 경우 78%가 ‘반려동물 채식 급여를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 베지테리언 혹은 페스코테리언은 약 40~5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참고로, 본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채식인은 12%였다. 이는 일반 인구 대비 채식인의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과 채식이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채식 식단을 급여해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채식 식단에 대한 반려인들의 관심도는 어떨까?

주인의 채식여부와 상관없이, 채식 식단을 급여해본적이 없는 주인들 중 35%는 ‘반려동물 채식 급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중 55%는 영양학적 균형, 수의사의 확인 등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채식을 하지 않는 주인들도 20% 이상이 ‘반려견, 반려묘 채식 급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출처: Plant-based (vegan) diets for pets: A survey of pet owner attitudes and feeding practices

동물영양학에서 채식 식단에 대한 연구 더 이뤄져야

본 조사에 따르면 채식인은 물론 비채식 반려인들 또한 반려동물 채식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 반면, 동물영양학 내에서 채식 식단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 어떤 식단이든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기 전에 무차별적으로 제품화 되어 판매된다면 예기치 못 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식 식단 그 자체에 대한 영양학적 균형은 물론이고, 장기간 급여 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특히 더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