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름 나기 안전 수칙 3가지
뜨거운 여름은 신나는 휴가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는 사람도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고양이가 안전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내가 기억해야 할 고양이 여름 나기 안전 수칙을 알아보자.
#1. 고양이 여름 나기 – 수분 공급 5대 원칙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날이 더워질수록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항상 여러 장소에 신선한 물을 두어서 마실 수 있게 해주자.
물에 얼음 띄워도 좋아
특히, 무더운 여름날에는 얼음을 물에 넣어 낮은 온도가 유지되도록 해도 좋다. 하루 종일 외출을 할 예정이라면, 물을 접시에 담아서 밤새 얼려 놓았다가 낮에 꺼내면 된다. 얼음이 서서히 녹으면서 지속해서 차가운 물이 공급된다.
또는, 물 저장이 가능한 고양이 정수기는 신선한 물을 지속해서 공급해주기 때문에 고양이가 좋아한다.
나이 많은 고양이, 수분 공급에 더 신경 써야
특히, 나이가 많은 노령묘라면 수분 공급이 더 중요하다. 노령묘는 신장이나 갑상샘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나이 많은 고양이는 활동을 거의 안 한다. 열심히 먹거나 마시지도 않고 하루 종일 잠을 잔다.
그래도 1~2시간마다 한 번씩 물그릇을 가져가서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물이 신선하다면 마실 것이다.
변기 뚜껑 꼭 닫기
고양이는 무더운 날 목이 마르면 그 물이 무엇이든 마신다. 따라서, 신선하지 않은 물은 마시지 못하게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변기 물이 그렇다. 가정에서 변기용 세척 약품을 사용하거나, 변기를 닦을 때 사용하는 세제가 물에 풀어져 있기도 한다. 혹은, 가족 중에 물 내리기를 까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변기 뚜껑은 항상 닫은 채로 유지하자.
물그릇 자주 비워야
또한, 물그릇에 오랜 시간 물을 계속 놔두어서는 안 된다. 오래된 물이 담긴 그릇에는 먼지가 쌓이고 각종 박테리아나 기생충이 번식할 수 있다. 목마른 고양이는 물이 신선하지 않아도 마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박테리아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피부에도 수분 공급 필요해
수건을 물에 적셔서 고양이 위에 걸쳐주는 것이다. 그 후, 수건을 짜면서 살짝 문지르면서 피부와 털이 물에 닿으면서 시원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수건을 이용한 이 방법은 목욕보다는 덜 스트레스를 주고 따라 하기에도 쉽고 빠른 방법이다.
고양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법이다. 하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고양이에게는 효과적이다. 그리고 고양이 위에 걸친 수건을 짜면서 살짝 문질러서 피부에 물이 닿게 한다.
#2. 털 밀어버리는 미용, 도움 안 돼
더위가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고양이는 산더미만큼 털갈이를 한다. 그러기에 이 시기는 헤어볼의 계절이다. 집사들은 ‘고양이가 야구공을 뱉어냈다’라고 말하는 정도다.
고양이가 적절하게 그루밍을 하면 대부분 털이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하지만 털갈이의 계절에는 내가 직접 디셰딩 (죽은 털 제거용) 빗으로 죽은 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어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구토, 변비, 설사, 식욕 감퇴 혹은 복부 팽창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수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엄청난 털갈이에 털을 밀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여름에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털이 뜨거운 열을 막아주며 실제로는 피부가 시원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털을 모두 밀어버리는 경우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기도 쉽다.
따라서, 여름철 고양이를 시원하게 해주는 방법은 털을 미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그루밍과 빗질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3. 고양이 여름 철 긴급상황 – 열사병 알아두기
고양이는 더위에 취약하다. 따라서, 열사병 증상을 알고 무더운 여름날 고양이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는지 유의해야 한다.
고양이 열사병 증세
- 갑자기 헐떡거리기
- 선홍빛 혓바닥
- 붉거나 창백한 잇몸
- 끈적거리는 침
- 우울증, 무기력
- 어지럼증
- 구토 (종종 피와 함께 나올 수 있음)
- 설사
- 쇼크, 혼수상태
고양이 열사병 응급처치 (병원 방문 전)
고양이가 열사병에 걸린 것 같다면, 체열을 낮출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래는 병원 방문 전 긴급하게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다.
- 머리에 시원한 아이스 팩을 대고, 무더운 장소에서 즉시 벗어나기
- 고양이에게 미지근한 물*을 적시고 선풍기 등으로 바람 쐬어주어 온도 낮추기
- 털을 완전히 말리고 추가적인 열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덮어주기
*주의사항: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체온이 과도하게 내려가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온을 5분 간격으로 체크하고 40도에 도달하면 더 이상 체온을 낮추지 않아야 한다.
이후, 고양이가 회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최대한 빨리 동물 병원에 방문하자.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여전히 탈수 상태일 수 있다. 또한, 기타 합병증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가 스스로 물을 마신다면 물을 계속 공급하자. 하지만 억지로 찬물을 먹이면 질식의 위험이 있다.
어떤 고양이가 열사병에 취약할까?
한번 열사병에 걸리면 이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덥고 습한 날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코가 넓적하고 주둥이가 눌려있는 단두종 고양이 (페르시안, 히말라얀 등)가 더 취약한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