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귤, 왜 냄새만 맡아도 도망가는 걸까?

고양이와 귤은 상극처럼 느껴져요. 추운 겨울날 따뜻한 방안에서 귤을 까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죠. 하지만 집사 옆에 있던 고양이는 귤 냄새를 맡기만 해도 눈을 찡그리고 도망칩니다. 고양이가 귤을 싫어하는 이유와 급여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볼까요?

고양이 귤, 왜 싫어하는 걸까?

고양이의 후각은 매우 뛰어난 편이에요. 인간의 최대 16배 정도 뛰어나기 때문에 집사가 귤을 꺼내기만 해도 고양이는 이미 냄새를 맡고 도망가죠.

그리고 고양이는 귤 말고도 레몬, 자몽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고양이가 귤, 자몽 등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요?

음식이 상했다고 인식해

야생에서 고양이가 사냥할 땐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구분해야 했어요. 이는 고양이의 생존과 직결되므로, 고양이는 음식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면 상했거나 독이라고 인식해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시큼한 향이 나는 시트러스 과일 종류(귤, 오렌지, 자몽, 레몬 등), 식초를 싫어하고, 호기심에 냄새를 맡아도 도망갑니다.

시큼한 냄새가 나는 시트러스 과일 종류

고양이는 시트러스 계열, 감귤류의 과일 냄새를 싫어해요. 시트러스 계열 과일은 대부분 리모넨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껍질에 시큼한 향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 레몬
• 유자
• 라임
• 자몽
• 오렌지
• 귤
• 한라봉
• 천혜향

고양이에게 귤 과육이나 과즙을 소량 먹이는 건 괜찮다고 해요. 고양이에게 급여할 땐 귤 껍질과 귤을 감싸는 하얀 껍질인 귤락을 제거해서 과육이나 과즙을 아주 조금만 급여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귤 자체의 냄새와 맛을 싫어하고, 고양이에게 어느 정도 먹여도 괜찮은지 알 수 없어 가급적 급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 귤 급여 시 주의 사항

리모넨 성분이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켜

사람에게 리모넨 성분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해 향초나 아로마 오일, 핸드크림에 많이 쓰여요. 하지만 고양이에게 리모넨 성분이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키는 귤 껍질의 성분

• 리모넨(limonene) : 고양이 간 기능을 떨어트리고, 마비 증세를 일으켜요
• 리날룰(linalool) : 고양이 구토, 설사를 유발해요
• 솔라렌(psoralen) : 피부염을 유발하고, 개, 고양이, 말에게 위험한 성분이에요

고양이가 귤 과육을 소량 섭취하는 건 괜찮지만, 귤 껍질을 핥거나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특히, 귤 껍질에 리모넨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은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켜 중독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리모넨 성분 외에도 시트러스 과일엔 리날룰, 솔라렌 성분이 들어있어요. 리모넨과 리날룰 성분은 고양이의 간 기능을 떨어트려 간 독성을 일으키고, 고양이가 구토나 설사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라렌 성분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먹었을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고 광과민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귤 껍질 먹었을 땐 병원에 가야 해요!

집에서 귤을 먹을 때 주변에 고양이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해요. 귤 껍질을 깔 때 즙이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고양이 눈이나 털에 묻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 털에 귤 껍질에서 나온 즙이 묻게 되면 주변 피부가 빨개지고,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귤 껍질을 먹었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받아야 합니다.

고양이가 귤 껍질 먹었을 때 보이는 증상

• 구토해요
• 설사해요
• 경련을 일으켜요
• 피부가 빨개졌어요
• 침을 심하게 흘려요
• 호흡이 가빠요(과호흡)

고양이가 귤 껍질에서 나온 즙을 핥았다면, 심한 경우 중추신경계 기능이 떨어져 마비나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귤 껍질이나 귤 껍질 즙을 먹은 지 1시간이 안 됐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구토를 유발해 고양이가 귤 껍질을 뱉는 게 가장 좋아요.

하지만 고양이가 귤 껍질을 먹은 지 1시간이 지났다면, 동물병원에 2~3일 정도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 귤 외에도 이런 과일은 조심해야 해요!

일상생활에 쓰이는 용품에 리모넨 성분이 많이 쓰여요. 방향제나 향초, 아로마 오일, 주방 세제, 손 세정제에도 쓰이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성분을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오렌지나 레몬 껍질을 갈아서 만드는 디저트, 레모네이드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급여 시 주의해야 하는 과일 종류

감귤이나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말고도 고양이가 주의해야 하는 과일의 종류가 많아요.

고양이가 과일의 씨앗이나 껍질, 단단한 심지 부분을 먹었을 때 장폐색, 소화 불량을 유발해 급여 시 주의해야 합니다.

• 감
• 망고
• 멜론
• 배
• 복숭아
• 사과
• 수박
• 참외
• 키위
• 파인애플

고양이에게 과일을 급여할 땐 고양이가 하루에 먹을 사료 양의 2%를 넘지 않는 게 좋아요. 밥숟갈로 1/2 숟갈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과일을 소화하지 못하고 구토나 설사, 위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해 소량 급여한 후 반응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당뇨를 앓고 있는 고양이라면 과일에 당분이 많아 급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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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키는 과일 종류(급여하면 안 돼요!)

• 포도과 과일(포도, 건포도, 머루, 청포도)
• 무화과
• 석류
• 앵두
• 체리
• 살구
• 스타프루츠
• 아보카도
• 자두
• 토마토

이 외에도 집에서 흔하게 키우는 알로에나 베고니아, 백합, 행운목, 난초, 아이리스 등의 식물도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켜요. 고양이가 건드릴 수 없게 높은 곳에 두거나 고양이가 건드리지 않게 숨겨두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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