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부 먹어도 될까? 급여 시 주의사항

두부는 밭에서 나오는 쇠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에요. 지방이 적고 칼로리가 낮아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죠. 고단백 식품인 두부, 고양이에게 먹여도 괜찮을지, 급여 시 주의사항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고양이 두부, 먹어도 괜찮아요!

집에서 두부를 썰고 있으면 어느새 옆에 고양이가 와 있죠. 앞발로 두부를 톡톡 건드리거나, 집사 팔을 건드리면서 달라고 울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두부는 고단백 음식이라 고민이 들죠. 고양이 두부, 먹여도 괜찮을까? 하고요.

고양이 두부, 조금만 먹는 게 좋아

두부엔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먹어도 괜찮다고 해요. 그리고 두부 반 모(100g) 기준 80% 이상이 수분이고 8~9% 정도가 단백질일 정도로 고단백 식품이랍니다.

고양이에게 줄 땐 간을 하지 않고, 작은 큐브 모양으로 한두 조각 정도 주는 건 괜찮다고 해요. 하지만 그보다 많이 급여할 경우, 고양이가 구토나 설사, 복통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두부를 간식으로 급여한다면 일주일에 최대 두 조각만 주는 게 좋습니다.

두부에 들어있는 간수를 충분히 빼줘야

두부를 만들 때 네모난 형태를 만들고 굳히기 위해 바닷물이나 소금물을 넣어요. 그걸 간수라고 하는데, 두부의 형태를 유지하고 음식이 상하는 걸 방지합니다.

간수는 말 그대로 소금물이기 때문에 간수를 빼지 않고 고양이에게 주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찬물에 1~2분 정도 푹 담아 두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 소금기를 빼는 게 좋습니다.

두부에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해

두부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에요. 그리고 두부에 단백질과 비타민 B1, B2, 미네랄(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철, 망간, 구리 등)이 풍부하다고 해요.

만약 아프거나 식욕이 없는 고양이의 입맛을 되살리고 싶다면, 두부를 으깨서 밥 위에 토핑으로 얹어주거나 한두 조각 먹여도 좋답니다.

항암, 항염 효과로 고양이 염증을 완화해줘

두부는 콩으로 만드는데,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해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이소플라본은 항염, 항암효과가 뛰어나 고양이 암(림프종)이나 호르몬 질환(전립선 비대, 요실금)을 치료할 때 보조제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특히, 고양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호르몬 조절에 도움을 줘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다만, 과다 복용 시 특정 암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어 수의사와 상담한 후 급여해야 합니다.

고양이 두부, 이런 점은 주의해야 해요!

간이 된 음식을 급여하면 안 돼

고양이에게 두부에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한 음식을 주면 안 돼요. 간장과 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고양이 체내의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를 일으킵니다.

또한, 두부에 마늘이나 양파, 쪽파, 후추 같은 향신료를 섞었다면 고양이가 중독 증세를 보일 수 있어요.

고양이가 간장이나 소금, 양파를 먹게 되면 신장에 영향을 끼쳐 급성 신부전 증세를 보일 수 있으니 고양이에게 절대로 간이나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급여하면 안 됩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충분하지 않아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잘 소화하지 못해요. 그리고 두부엔 고양이가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이 골고루 들어있지 않아 가끔 주는 간식 정도로 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두부엔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들어있지 않아요. 고양이가 타우린 결핍일 경우, 심장과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실명이나 심장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부에 수분을 뺀 건조 중량(DM)을 기준으로 했을 때, 33% 정도가 지방이라고 해요. 고양이가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비만이 되기 쉽고, 고양이가 소화하지 못해 설사나 구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보다 돼지나 닭, 소 등 동물성 단백질을 급여하는 게 좋습니다.

두부에 인,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두부 반 모(100g) 기준 마그네슘과 인,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요로결석이나 신부전, 방광염을 앓고 있는 고양이에게 급여하면 위험합니다.

2021년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두부 100g에 인 158mg, 칼슘 64mg, 마그네슘 80mg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필요 이상으로 인을 섭취했다면,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해 뼈와 근육, 신장 기능이 떨어져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영양소 흡수하는 걸 방해해

콩에는 트립신 억제제(Trypsin inhibitor)와 피트산(phytic acid)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요. 두 성분은 항 영양소라고도 불리는데, 고양이가 먹은 음식의 단백질이나 미네랄 성분을 흡수하는 걸 방해합니다.

트립신 억제제는 단백질을, 피트산은 음식에 들어있는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미네랄 흡수를 방해해요.

그래서 사료 대신 고양이에게 두부를 오랜 기간 급여할 경우, 영양학적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방부제가 들어있어 주의해야

두부는 네모난 형태를 만들어주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소금이나 황산칼슘, 방부제 성분을 넣어요. 이때, 방부제 성분으로 소르빈산칼륨, 벤조산나트륨이 들어갑니다.

방부제는 고양이 위장과 피부, 생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가급적 급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에게 곡물을 급여하지 않는 게 좋아요

고양이에게 콩이나 옥수수 등 곡물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곡물은 필수 영양소가 아닌 데다, 소화를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 있는 고양이라면 급여하면 안 돼

고양이의 약 10% 정도가 콩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콩으로 만든 두부도 고양이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라면 급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콩, 옥수수, 현미, 쌀과 같은 곡물은 고양이가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 아닌데다, 고양이 혈당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고양이가 소화력이 약하거나, 곡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글루텐 프리, 그레인프리인 사료나 간식을 사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