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꼬리 역할과 꼬리 언어 6가지 알아보기
강아지 꼬리는 아주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역할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게 바로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건데요. 강아지는 꼬리를 통해 아주 다양한 기분을 표현합니다. 강아지 꼬리,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꼬리 언어 6가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강아지 꼬리 역할 3가지
1. 몸의 균형 맞추기
강아지는 꼬리로 몸의 균형을 맞춰요. 예를 들어, 강아지가 달리다가 방향을 틀면 몸통의 앞 부분만 방향이 틀어져 균형이 불안정해집니다. 이때, 꼬리가 몸이 기울어지는 방향과 반대로 꺾여 몸의 균형을 잡아줘요. 그래서 강아지는 넘어지지 않고 원하는 방향대로 달릴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좁은 길,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꼬리가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고 안정적이게 걸을 수 있어요.
2. 체온 조절
강아지는 추울 때 꼬리로 몸과 얼굴을 감싸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만약 강아지가 몸을 웅크린 자세로 있고 꼬리로 몸을 감싸고 있다면 춥다는 신호입니다. 실내 온도를 높여주거나 따뜻하고 포근한 소재의 침대, 이불과 옷을 준비해 주세요.
3. 의사소통 수단
강아지는 꼬리를 사용해 아주 다양한 기분을 표현합니다. 꼬리 언어는 흔드는 속도, 위치 그리고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져요. 실제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다는 의미는 아니랍니다.
또한, 꼬리로 페로몬을 퍼트리거나 감추기도 합니다. 꼬리를 흔들면 항문샘에서 나오는 페로몬이 퍼지고, 반대로 꼬리를 내려 엉덩이를 감싸면 페로몬을 감추게 돼요.
강아지가 꼬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강아지 꼬리는 척추뼈가 연장된 부위로, 길이에 따라 6~23개 사이의 뼈로 이루어져 있어요. 또한, 꼬리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소프트 디스크가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유연한 뼈와 근육 덕분에 강아지는 꼬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다양한 의사 표현이 가능합니다.
강아지 꼬리 언어 6가지
1. 꼬리를 내렸을 때
강아지가 꼬리를 내리고 있는 건 불안함, 긴장 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강아지는 마음이 편안해 안정된 상태일 때 꼬리를 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몸에 힘을 빼고 있으며 표정도 편안해요. 강아지가 편하게 쉬고 있을 때, 잘 때 이런 형태의 꼬리를 볼 수 있답니다.
2. 꼬리를 엉덩이 사이로 집어넣었을 때
앞서 말씀드렸듯, 꼬리를 내리는 건 불안함을 의미하기도 해요. 이런 경우 낑낑거리고 고개를 숙이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특히, 완전히 겁을 먹은 경우, 꼬리를 엉덩이 사이로 완전히 집어넣습니다. 항문샘에서 나오는 페로몬 냄새를 가려 자신의 흔적을 감추기 위함이에요.
3. 꼬리를 크게 위아래 혹은 원을 그리듯 흔들 때
강아지가 꼬리를 약간 올리거나 수평 정도의 위치를 한 채, 크게 위아래 혹은 원을 그리듯 흔든다면 기쁘고 행복하다는 뜻이에요. 이때, 꼬리를 아주 빠르게 흔들어 마치 헬리콥터처럼 보이기도 하고 엉덩이를 함께 흔들기도 해요.
4. 곧게 세우고 있을 때
강아지가 긴장해서 경계심이 있는 경우 꼬리를 곧게 세워요. 보통 강아지가 꼬리를 곧게 세운다는 건 꽤 대담하고 적극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빠르고 짧게 꼬리를 흔든다면 흥분한 상태로 더 공격적일 수 있어요. 이럴 때 강아지를 자극한다면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이럴 땐 입술 핥기, 빤히 쳐다보기, 귀를 뒤로 젖혀 납작하게 하기, 머리를 아래로 낮추기 등의 바디랭귀지를 보이기도 합니다.
5. 수평 상태일 때
강아지가 꼬리를 몸과 수평으로 두고 있다면, 어떤 소리나 물건 등에 호기심을 가지고 집중, 경계하고 있다는 걸 뜻해요. 이때, 귀를 쫑긋 세우거나 몸을 앞으로 쭉 빼는 행동을 하기도 해요. 경계심이 강해진 경우 꼬리를 느리게 흔들기도 합니다.
6. 꼬리 흔드는 방향도 중요해
좌뇌는 오른쪽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반대로 우뇌는 왼쪽 움직임을 컨트롤해요. 또한, 좌뇌는 기쁨, 행복, 편안함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우뇌는 불안, 우울, 공포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꼬리를 흔들 때 방향을 잘 보면 좋은데요. 강아지가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들면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의미해요. 반대로 왼쪽으로 흔들면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른 바디랭귀지도 함께 보세요
단순히 꼬리만으로는 강아지 기분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요. 따라서, 꼬리와 함께 다양한 바디랭귀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울음소리: 하울링, 낑낑거림, 짖음, 으르렁거림
- 표정: 입술 핥기, 헥헥거리기, 코 찡그리기 등
- 시선: 빤히 쳐다보기, 눈 깜빡이기, 시선 피하기 등
- 귀 위치: 쫑긋한 귀, 뒤로 젖힌 귀, 앞뒤로 움직이는 귀
- 자세: 엎드린 자세, 머리를 내린 자세, 웅크린 자세 등
- 움직임: 걷는 자세(발끝으로 걷는 등), 몸의 긴장/경직 여부 등
강아지 꼬리 모양에 따른 유형 4가지
강아지 꼬리는 아주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4가지 꼬리 유형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말린 꼬리
말린 꼬리는 말 그대로 고리처럼 동그랗게 등 쪽으로 말려 있는 꼬리를 뜻해요. 말린 정도에 따라 스냅 꼬리, 낫 꼬리 등으로 더 세세하게 분류하기도 합니다.
꼬리가 말려 있어 꼬리로 의사소통하는 게 약간 어려운 편이라, 다른 의사소통 수단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아요. 대표적으로 퍼그, 재패니즈 스피츠, 포메라니안, 사모예드, 바센지 등의 견종이 있습니다.
2. 수달 꼬리
수달 꼬리는 크고 두꺼운 꼬리로 약간의 C자 모양이 특징이에요. 꼬리 밑동은 두껍고, 꼬리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입니다.
수영할 때 방향 잡기, 헤엄치기에 좋은 형태라 수영 꼬리라고 부르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터하운드 같은 수영을 잘하는 견종이 수달 꼬리를 가지고 있답니다.
3. 당근 꼬리
당근 꼬리는 수달 꼬리와 비슷하게 꼬리 밑동은 두껍고 꼬리 끝은 가는 형태의 꼬리입니다. 비슷하지만, 당근 꼬리는 수달 꼬리보다 더 가늘고 끝이 뾰족한 편이에요. 이 모양이 당근 같아서 당근 꼬리라고 불리며, 채찍 꼬리라고 불리기도 해요.
땅굴을 파서 사냥을 돕던 테리어 견종에게 많이 보이는 꼬리인데요. 땅굴에 들어간 강아지를 끌어올릴 때 잡기 좋은 꼬리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테리어, 달마시안, 불 테리어 등의 견종이 있어요.
4. 단발 꼬리(짧은 꼬리, 밥테일)
단발 꼬리는 꼬리가 아주 짧거나 없는 경우를 뜻해요. 보통은 밥테일이라고 부릅니다. 선천적인 경우 혹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이지만 의도적으로 꼬리를 자르는 단미를 한 경우가 더 많아요.
유전자 돌연변이인 경우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또한, 선천적인 경우에는 꼬리가 뼈와 연골이 없거나 1~4마디 정도로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짧은 꼬리를 가진 강아지는 꼬리로 감정 표현을 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다른 바디랭귀지를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합니다. 선천적으로 짧은 견종은 동경이, 프렌치 불독 등이 있고, 단미를 한 경우는 푸들, 웰시코기, 슈나우저, 도베르만 핀셔 등이 있어요.
강아지 단미, 왜 하는 걸까?
강아지 꼬리를 의도적으로 자르는 걸 단미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단미를 했어요.
- 로마 시대, 광견병 예방이 된다고 믿어서
- 워킹독(목양견, 사냥개 등)의 꼬리 부상을 방지하려고
- 중세 유럽, 반려견을 워킹독으로 속여 세금을 피하려고
하지만 현재 단미를 하는 경우는 관습, 미용, 도그쇼 출전 목적이 커요. 위생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강아지 꼬리는 균형, 의사소통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인 만큼, 가능하면 단미를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아직까지는 보호자가 강아지 단미를 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능한 상황이라면 단미를 하지 않는 방향을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