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조이 성격 및 특징, 늑대를 잡던 러시아의 사냥개
보르조이는 러시아에서 늑대를 사냥하던 견종으로, 아주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달리기가 아주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보르조이, 어떤 성격과 특징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질병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보르조이, 어떤 견종일까?
보르조이는 암컷 키(체고) 66cm 이상, 몸무게 27~38kg 그리고 수컷 키(체고) 71cm 이상, 몸무게 34~47kg 정도의 초대형견입니다. 체지방이 거의 없어 덩치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편이에요. 평균 수명은 9~14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의 늑대 사냥개
보르조이는 17세기 러시아에서 페르시안 그레이하운드와 러시아의 털이 긴 콜리 등의 견종을 교배해 사냥개로 개량한 견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귀족들에게 사냥개로 매우 사랑받았으며, 늑대 사냥에 특화된 견종이었습니다. 보르조이는 후각이나 청각보다는 시각을 사용해 사냥을 하는 시각 하운드(Sighthound)인데요. 시각과 함께 특유의 빠른 달리기를 활용해 사냥감을 잡았습니다.
보르조이는 보통 3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냥을 했는데요. 사냥 축제 때는 100마리가 넘는 보르조이와 폭스 하운드 등이 무리를 지어 다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보르조이는 원래 러시아 늑대 사냥개라는 뜻의 러시안 울프하운드(Russian Wolfhound)라고 불렸는데요. 1936년에 러시아어로 ‘빠른’, ‘민첩한’을 의미하는 보르지(borzyi)라는 단어를 따서 보르조이(borzo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러시아 귀족과 함께 학살당했어요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Soviet)이 세워졌는데요. 이때, 러시아 제국의 왕족과 귀족들이 몰살당하면서 귀족의 상징이기도 했던 보르조이 역시 죽임을 당했습니다.
대량 학살을 당한 보르조이는 멸종 위기를 겪게 되는데요. 다행히 혁명 전 미국과 영국으로 건너 갔던 보르조이들이 있어 멸종 위기를 면하게 되었습니다.
보르조이 성격
독립적이에요
보르조이는 독립적이면서 느긋한 고양이 같은 성격을 가진 견종이에요. 그래서 보호자에게 치대며 애교를 부리기보단, 곁을 조금 맴돌거나 살짝 기대는 정도로 애정을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쫓아가는 경향이 있어요
보르조이는 사냥개였던 만큼, 산책 시 고양이, 오토바이 등을 마주치면 쫓아가며 달려드는 행동을 보입니다. 흥분하면 ‘안돼’, ‘기다려’, ‘이리 와’ 등의 명령어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하네스가 끊어지거나 놓치는 일이 없도록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쉽게 지루함을 느껴요
보르조이는 반복되거나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에 빠르게 지루함을 느껴요. 예를 들어, 보호자가 계속 인형을 던져준다면, 처음에는 몇 번 가지고 오겠지만 금세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보르조이와 놀이를 할 땐 강렬하고 짧게 해주는 게 좋아요.
이런 모습 때문에 보르조이 지능이 낮다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지능이 낮다기보단, 그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랍니다. 오히려 무리 지어 사냥했다는 점을 보아 똑똑하다고 볼 수 있어요.
예민해요
보르조이는 아주 예민한 성격을 가졌어요. 그래서 보호자 행동이나 기분에 대해 빠르게 눈치를 채는 편입니다. 단, 이런 예민함으로 인해 종종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한, 예민하기 때문에 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다견 가정보다는, 보르조이 한 마리만 키우는 환경이 더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르조이 특징
달리기가 빨라요
보르조이는 달리기가 아주 빠릅니다. 머리가 길고 폭이 좁고 가슴이 깊고 넓은 등의 체형으로 인해 달릴 때 공기 저항을 덜 받아요. 강아지 평균 달리기 속도는 시속 30km인데, 보르조이는 55~65km 정도로 매우 빠릅니다.
운동량이 많지 않지만, 전력 질주가 필요해요
보르조이의 경우 성장기에는 운동량이 많지만, 성장이 끝난 뒤에는 운동량이 많이 떨어져요.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산책으로 충분하며 집에서 누워서 쉬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보르조이의 견종 특성상 짧은 산책 시간 동안 전력 질주를 통한 에너지를 발산이 필요합니다. 근처 운동장이나 강아지 놀이터 등에서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털 빠짐이 심해요
보르조이는 직모 혹은 곱슬기 있는 길고 부드러운 이중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털 덕분에 보르조이는 러시아의 추위에서 버틸 수 있었죠. 그런 만큼 보르조이는 털 빠짐이 꽤 심한 편인데요. 일주일에 2~3회 정도 빗어주며 죽은 털을 제거하고 엉킨 털을 풀어줘야 합니다.
독특한 머리 모양
보르조이는 독특한 모양의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태어났을 땐 비교적 짧은 길이의 머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약 3살이 될 때까지 머리가 계속 길어지며 모양이 변한다고 해요.
보르조이가 주의해야 할 질병
고창증
고창증이란 강아지 위장관이 부푸는 동시에 꼬이게 되는 질병입니다. 주변 장기와 혈관을 누르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가 필요한 응급 질환인데요. 가슴이 깊고 넓은 보르조이, 그레이하운드 같은 견종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보르조이에게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물,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게 좋으며, 격한 운동 전에는 음식을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고관절 이형성증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과 허벅지뼈의 연결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으로, 대형견에게 쉽게 발병합니다. 보르조이 역시 초대형견으로 주의가 필요해요. 만약 절뚝거림, 토끼뜀, 움직임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박리성 골연골염(OCD)
박리성 골연골염이란, 관절 연골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뼈에서 연골이 분리되거나 부서지는 질환입니다. 보통 어깨 관절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팔꿈치나 발목에 생길 수도 있어요.
발병할 경우 다리를 절뚝거리고 통증을 느껴 비명을 지르거나 낑낑거리는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생후 6~9개월 정도의 성장기 대형견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보르조이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병률도 높아요. 증상으로는 건조한 피모, 탈모, 체중 증가, 공격성 증가 등이 있습니다. 갑자기 보르조이에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