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목소리와 말투를 구분할 수 있다고?
고양이, 집사 목소리와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서 들을 수 있을까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집사의 목소리와 말투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고양이, 집사 목소리와 말투까지 구분할 수 있어
2022년 10월 25일, 파리 낭테르 대학의 샤를로트 드 무종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말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에 대한 집고양이의 구별 능력“에 따르면, 고양이는 집사의 목소리, 말투를 타인과 구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집고양이 16마리를 대상으로, 집사와 타인의 목소리를 들려줬을 때 각 상황별로 고양이가 쉬거나(휴식), 귀나 동공, 꼬리 등 움직임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아
집사와 집사가 아닌 사람이 고양이에게 “놀고 싶니?”, “간식 줄까?”, “나중에 또 봐” 목소리를 녹음했고, 고양이에게 각 상황별로 들려줬는데요.
- 집사와 타인이 집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 번갈아 나오는 상황
- 집사가 집고양이와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나오는 상황
- 타인이 집고양이와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나오는 상황
첫 번째 상황에선 16마리 중 10마리가 집사의 목소리에 반응을 했다고 하는데요. 집사의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귀가 움직이고, 방안을 움직이며 동공도 커졌다고 합니다.
또한, 두 번째 상황에선 10마리가 집사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땐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대상으로 말했을 때 반응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상황에서는 16마리 고양이 전부 타인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고양이는 집사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걸 구별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어,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양이, 집사 목소리뿐만 아니라 동거묘 이름까지 알아
일본 교토대학과 아자부대학 등의 연구팀은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알기 위해 한 실험을 했는데요. 22년 4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다묘가정에 사는 고양이는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아자부 대학의 다카키 연구원은 “고양이가 말을 어느 정도 학습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첫 성과로, 평소엔 고양이가 쌀쌀맞아 보여도 집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동거묘 얼굴이 나오는 화면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을 때 오래 쳐다봐
고양이 카페에서 지내는 고양이 29마리와 한 집에 두 마리 이상이 살고 있는 다묘가정 고양이 19마리, 총 4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하는데요.
TV 속 화면엔 얼굴을 보여주는 동시에 함께 사는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는 실험을 했는데요. 이때, 동거묘의 이름을 맞게 불렀을 때와 다른 이름을 불렀을 때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실험 결과, 카페에서 지내는 고양이는 두 상황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이에 반해, 집고양이는 동거묘의 이름이 맞을 때보다 맞지 않았을 때 평균 1초 정도 화면을 더 오래 쳐다봤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연구팀은 집사가 고양이의 이름을 자주 불러주고, 고양이가 반응하는 상황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졌을 거라고 추측했는데요.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과 동거묘의 이름을 구분하지 않는 반면, 집고양이는 자신의 이름을 명확하게 구분해 기억했다고 합니다.
고양이, 집사 얼굴과 이름도 알 수 있을까?
연구팀은 최소 두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가정의 고양이 26마리를 대상으로, 함께 사는 집사의 이름과 얼굴을 알 수 있는지 실험했는데요.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하나는 집사의 얼굴에 맞는 이름을 불렀을 때와 다른 이름을 불렀을 때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명확한 차이는 없었지만 고양이가 함께 사는 가족의 수가 많고, 함께 산 기간이 길수록 집사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경향이 더 컸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집고양이는 함께 사는 고양이의 이름과 얼굴, 최소 집사 두 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 집사 못 알아볼 때도 있어
고양이는 집사의 목소리와 말투뿐만 아니라 냄새, 얼굴, 발소리 등으로 집사가 아닌 사람을 구분해서 알 수 있는데요.
갑자기 고양이가 집사를 못 알아보고 경계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평소와 다른 목소리 톤
고양이는 집사의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음정이나 톤으로 집사의 목소리를 기억한다고 해요. 그래서 집사의 목소리가 쉬거나 생소한 음색이 나올 때, 이상한 발음 등 평소와 다르다면 고양이가 낯설어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냄새
고양이는 집사를 자신의 영역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집사에게 자신의 냄새가 아닌 다른 낯선 냄새가 난다면 경계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고양이를 만지고 들어오거나, 오랜 기간 입원 후 귀가했을 때, 염색이나 펌 등을 했을 때 종종 고양이가 도망가기도 합니다.
가면을 썼을 때
SNS에서 집사 얼굴에 고양이 필터를 한 걸 보고 놀란 고양이 영상을 본 적 있나요? 고양이는 집사를 전혀 알아보지 못해 깜짝 놀라게 되고, 털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시끄러운 발소리
고양이는 집사가 평소와 달리 발소리를 크게 낼 때도 낯설어하고 경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평소보다 서둘러 뛰어 들어가거나, 시끄럽게 쾅쾅 걷는다면 고양이가 잔뜩 긴장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