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빈혈, 잇몸이 창백하고 무기력하다면 동물 병원에 가야
고양이 빈혈 증상은 사람의 빈혈과 비슷한데요. 잇몸이나 귀 안쪽, 발바닥 젤리가 평소보다 창백해 보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고양이 빈혈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다른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양이 빈혈 원인이 다양해
고양이 빈혈, 적혈구 수가 줄어든 상태를 말해
고양이 빈혈은 적혈구 또는 헤모글로빈의 수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해요. 그리고 범백이나 신부전처럼 특정 질병을 부르는 진단명이 아니고,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긴 과정이나 상태라고 합니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몸속에서 약 2달(70 ~ 80일) 동안 혈액을 타고 돌아다닌다고 해요. 그리고 헤모글로빈은 적혈구의 일부로, 세포와 조직에 산소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고양이라면 나이가 들거나 손상된 적혈구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를 만들어 보내는데요.
만약 고양이 몸에서 이상이 생겨 골수에서 적혈구를 적게 만들거나, 평소보다 적혈구가 빠르게 손실되면 전체 적혈구 수가 줄어들어 빈혈이 올 수 있습니다.
고양이 빈혈 생기는 원인
고양이 빈혈은 골수가 적혈구를 만들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 수 있는 재생성 빈혈과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적혈구가 없는 비재생성 빈혈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양이 몸에 있는 면역 물질이 적혈구를 이물질로 인식해 적혈구 자체를 파괴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이라고 하며, 주로 약물이나 암,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복막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재생성 빈혈(용혈성 빈혈)
고양이 몸에서 빈혈 상태임을 인지하고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 수 있는 상태를 말해요. 주로 선천적인 빈혈이 있거나 기생충, 음식물을 잘못 먹었을 때 그렇습니다.
- 선천적으로 적혈구 생성이 어려운 유전 질환(피루브산 키나아제 결핍)
- 엄마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혈액형이 다를 때(용혈성 빈혈)
- 혈관이나 장기 외상을 입었을 때
- 기생충(벼룩, 진드기, 십이지장충 등)에 감염됐을 때
- 당뇨나 간의 지방에 변화가 생겨 혈액 내 인산염이 부족할 때(저인산혈증)
아비시니안 고양이나 소말리 고양이라면 유전 질환으로 피루브산 키나아제 결핍증(줄여서 PKD)에 잘 걸리는데요. 이는 적혈구가 에너지를 대사할 때 필요한 효소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적혈구를 제대로 만들기 어려워 정상적인 적혈구보다 수명이 짧고, 빠르게 사라지는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싱가푸라, 메인 쿤, 노르웨이 숲, 시베리아 고양이, 토이거, 사바나 캣 등도 앓기 쉬운 질병이라고 합니다.
비재생성 빈혈(재생 불량성 빈혈)
-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을 때(철 결핍증)
- 골수 이상으로 적혈구를 제대로 못 만들 때
- 장기에 생긴 종양이 터졌을 때
- 전염성 바이러스(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면역결핍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 화학물질 또는 독소(아연, 쥐약, 아세트아미노펜, 양파 등)에 노출됐을 때
- 만성 신장 질환
비재생성 빈혈은 골수 자체에 문제가 생겨 적혈구를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만성 신장 질환이나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등에 의해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만성 신부전을 앓는 고양이 중 30~65%는 어느 정도 빈혈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비재생성 빈혈은 재생성 빈혈에 비해 빈혈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빈혈 증상, 잇몸이 창백하고 무기력하다면 의심해야
고양이의 빈혈 증상은 사람의 빈혈 증상과 비슷한데요. 적혈구가 몸 전체에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빈혈인지 의심된다면, 코나 귀 안쪽, 잇몸, 발바닥 젤리 등의 색이 평소와 달리 창백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 무기력하고 심하게 피곤해 해요
- 밥을 안 먹어요
- 잇몸이나 귀 안쪽, 코, 발바닥 젤리 색이 평소보다 창백해요
- 숨이 가빠져요
- 평소 관심 있던 것에도 흥미를 잃었어요
이와 더불어 황달이나 코피, 혈변,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요. 고양이가 위에서 하나라도 증상을 보인다면, 곧바로 동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양이 빈혈 검사 항목 및 치료 방법
고양이가 빈혈이 의심될 땐 가장 먼저 혈액 검사로 혈액에 적혈구 수와 헤모글로빈 수를 확인하는데요. 이를 진단하는 검사를 PCV(Packed Cell Volume)이라 하며, 종종 헤마토크릿(hematocrit)이라고도 부릅니다.
혈액 중 적혈구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그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상 고양이라면 적혈구가 혈액의 25~45%를 차지한다고 해요. 하지만 빈혈인 고양이의 경우, PCV가 25%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 혈액검사
- X-ray
- 초음파
- 소변 검사
- 기생충 검사
- 고양이 바이러스 검사
- 골수 검사
이 외에도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골수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골수 검사와 기생충 검사, 바이러스 검사도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빈혈 치료 및 예방법
고양이 빈혈을 완화시키기 위해 수혈받아야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의 혈액이 맞지 않거나, 빈혈, 심한 출혈이 있을 때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요. 수혈은 빈혈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치료를 받아도 몸에서 적혈구를 스스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7일 정도 입원하면서 수혈받는 게 좋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예방 접종과 구충제 복용해야
고양이 빈혈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예후가 좋은 편인데요. 하지만 집사가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보다 아픈 고양이를 병원에서 진료하던 중 발견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죠.
고양이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과 함께 진드기나 벼룩 같은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매달 구충제를 복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와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안 환경에 신경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