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품종, 어떻게 다양해진 걸까? – 견종 나누는 방법은?
개는 늑대의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개와 늑대의 유전자는 99.96% 동일합니다. 그런데 늑대와 닮은 알래스칸 말라뮤트나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견종도 있지만, 외모가 전혀 다른 퍼그나 닥스훈트 같은 견종도 있습니다. 개 품종, 어떻게 이렇게 다양해진 걸까요?
개 품종이 다양해진 과정
과거 여러 지역에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분포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이동하거나 전쟁을 할 때, 개들도 함께 지역을 건너갔습니다. 이때, 새로운 지역에 있던 개들과 교배하게 되며 품종이 조금씩 다양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사냥을 하거나 목장을 운영할 때 개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이때 필요에 의해 여러 견종을 교배해 사냥, 목장 운영 등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개량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물가에서 사냥을 잘 도와줄 수 있는 견종을 찾았는데요. 뉴펀들랜드라는 견종과 수영을 잘하는 중소형견을 교배했고, 그 결과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생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매우 다양해진 개 품종
개 품종이 지금처럼 다양해진 건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였어요. 빅토리아 여왕은 개를 매우 좋아해 평생 동안 많은 개를 길렀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영향을 받아 영국 귀족이나 중산층들도 개를 많이 키우게 되었는데요.
이런 배경과 더불어 당시에는 우생학(인위적으로 육종을 통해 우수한 종을 만드는 것)이 인기를 얻었고, 사람들은 이상적인 외모의 개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개의 눈을 크게, 얼굴을 납작하게, 몸집을 작게, 주름을 많게 하는 등 외모를 강조하는 개량을 했어요. 현재 400종 이상의 견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중 80~90%가 이때 개량을 통해 생긴 견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사람들은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개들을 교배시켰습니다. 그래서 유전병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예를 들어, 닥스훈트는 반려견으로 사랑받으며 소형화를 위한 개량을 거쳤는데요. 이때 닥스훈트 종 전체에 연골발육부전증이라는 유전병이 생겼고, 이로 인해 매우 짧은 다리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 품종 나누는 방법은?
크기별*로 구분하기
*국립축산과학원 기준
1. 소형견
몸무게가 10kg 미만인 경우 소형견으로 분류합니다. 대표적인 소형견 견종으로는 말티즈, 포메라니안, 토이 푸들 등이 있어요.
2. 중형견
몸무게가 10kg 이상, 25kg 미만인 경우 중형견으로 분류합니다. 중형견으로는 웰시코기, 비글, 재패니즈 스피츠 등이 있어요. 참고로, 진돗개나 시베리안 허스키도 사실 중형견으로 분류됩니다.
3. 대형견
몸무게가 25kg 이상인 경우 대형견으로 분류합니다. 대형견으로는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알래스칸 말라뮤트 등이 있어요. 몸무게가 평균 45~50kg 이상 나가는 그레이트 데인, 로트와일러 같은 초대형견도 있답니다.
특징별로 구분하기
1. 스포팅 그룹
스포팅 그룹은 새 사냥을 돕기 위해 개량된 견종으로, 조렵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스포팅 그룹도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 새를 찾는 포인팅 도그, 잡는 것을 돕는 플러싱 도그, 잡은 새를 회수하는 리트리버가 있어요.
- 포인팅 도그 견종: 잉글리쉬 포인터, 저먼 와이어 헤어 포인터, 아이리쉬 세터 등
- 플러싱 도그 견종: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 아메리안 워터 스파니엘 등
- 리트리버 견종: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등
2. 하운드 그룹
하운드 그룹은 사냥감을 매우 빠른 달리기로 쫓던 견종으로, 수렵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크게 드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시각이 발달해 넓은 시야를 가진 하운드는 사이트하운드, 후각이 유독 발달한 하운드는 센트하운드라고 불러요.
3. 허딩 그룹
허딩 그룹은 양, 소 등의 가축을 몰던 견종으로, 목양견이라고도 불립니다. 가축을 몰았던 만큼 굉장히 똑똑하며 사람과 친화력도 좋은 걸로 유명해요.
4. 테리어 그룹
테리어 그룹은 땅속에 사는 설치류 동물 사냥에 특화된 견종입니다. 땅을 파서 사냥감이 사는 땅굴을 찾았어요. 테리어라는 이름 역시 라틴어로 땅을 뜻하는 라틴어 테라(terra)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테리어 견종도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직접 땅속으로 들어가는 짧은 다리 테리어, 땅을 파고 농장도 보호했던 긴 다리 테리어 그리고 투견인 불 타입 테리어가 있습니다.
- 짧은 다리 테리어 견종: 노리치 테리어, 케언 테리어 등
- 긴 다리 테리어 견종: 베들링턴 테리어, 슈나우저, 잭 러셀 테리어 등
- 불 타입 테리어 견종: 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등
5. 워킹 그룹
워킹 그룹은 썰매견, 경비견 등의 역할을 수행하던 견종으로, 사역견이라고도 부릅니다. 거친 일을 하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몸이 매우 튼튼하며 힘도 센 경우가 많아요.
6. 토이 그룹
토이 그룹은 반려동물로 키우기 위해 개량된 견종입니다. 토이라는 이름 처럼, 토이 그룹 견종들은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또한, 사람을 잘 따른다는 게 특징이에요.
7. 논스포팅 그룹
논스포팅 그룹은 스포팅, 하운드, 테리어 등의 그룹으로 엮을 수 없는 견종들을 모아둔 그룹이에요. 그래서 논스포팅 그룹의 견종들은 다양한 배경, 성격,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믹스견, 품종은 없지만 가장 건강해
여러 품종의 개가 섞여 특정 품종으로 나눌 수 없으며, 유전적 다양성이 충분한 개를 믹스견이라고 부릅니다. 잡종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어감상 좋지 않아 최근에는 믹스견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믹스견은 유전적 다양성이 충분한 만큼 유전병이 적고 건강한 편입니다.
믹스견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우선 흔히 볼 수 있는 시골 강아지처럼 어떤 품종의 개가 섞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의도적으로 품종이 있는 두 견종을 교배한 믹스견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디자이너 도그 혹은 하이브리드 도그라고 부릅니다. 말티푸, 폼피츠 등이 해당돼요. 안타깝게도 이 경우 여전히 유전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