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갈 고양이, 무늬만 8가지로 나뉜다?
뱅갈 고양이는 살쾡이와 집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 고양이보다 야생성이 강하고, 활동량이 많은 편입니다. 호랑이나 살쾡이처럼 독특한 뱅갈 고양이 털색과 무늬 종류에 대해 알아볼까요?
뱅갈 고양이, 무늬만 8가지로 나뉘어
뱅갈 고양이(bengal cat)는 사실 ‘벵갈 고양이’가 맞는 표현이라고 해요. 야생 살쾡이(Prionailurus bengalensis)에서 태어난 고양이로, 그 학명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뱅갈 고양이는 살쾡이의 영향을 받아 야생성이 강하고, 표범이나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무늬가 특징이랍니다.
다양한 뱅갈 고양이의 무늬
뱅갈 고양이의 무늬는 크게 스팟(spotted)과 마블(marbled)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이때, 일반 점박이와 다르게 반점 같은 형태의 무늬도 있는데, 그걸 로젯(rosett)이라고 부릅니다.
로젯 무늬는 장미 꽃잎 같은 반점으로, 반점의 중앙엔 몸통보다 털색이 진해요. 그리고 로젯은 반점의 모양에 따라 6가지로 또 나뉜답니다.
- 스팟(spotted) : 이름 그대로 점박이 형태를 띤 모양
- 마블(marbled) : 두 가지 이상의 털색이 소용돌이치는 모양
- 로젯(rosett) : 두 가지 색으로 된 장미 꽃잎 같은 반달 모양
- 클러스터(cluster) : 스팟(spotted)이 둥글게 모여있는 모양
- 화살촉(arrow-head) : 화살촉처럼 뾰족한 삼각형 모양
- 발바닥(paw-print) : 고양이 발바닥처럼 생긴 모양
- 도넛(donut) : 도넛처럼 바깥쪽이 띠 형태를 띠고 있는 모양
- 체인(chain) : 사슬처럼 길고 둥글게 점이 뚝뚝 끊겨 있는 모양
- 클라우드(clouded) : 구름 모양으로 길게 늘어난 모양
로젯은 뱅갈 고양이를 대표하는 무늬일 정도로 다양하고, 반점의 형태에 따라 이름 지었다고 해요. 또한, 로젯 무늬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화살촉, 발바닥, 도넛 무늬라고 합니다.
뱅갈 고양이, 갈색 털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뱅갈 고양이는 대부분 갈색 털이에요. 실제로, 대부분의 뱅갈 고양이는 갈색 털이지만 가끔 흰색이나 푸른기가 도는 털색의 뱅갈도 태어난다고 합니다.
이때, 갈색 털이 나는 유전자를 억제해 흰 털인 뱅갈 고양이는 실버 뱅갈로 불립니다. 실버 뱅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털이 하얗지만, 은은하게 회색빛이 돈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처럼 털색이 하얀 스노우 뱅갈도 있습니다. 스노우 뱅갈은 실버 뱅갈과 다르게 샴 고양이처럼 부분 백색증이어서 얼굴이나 다리, 꼬리 부분이 몸통보다 털색이 진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러시안 블루처럼 푸른 기가 도는 블루, 숯처럼 어두운 차콜, 무늬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털이 까만 멜라니스틱(솔리드 블랙)도 있다고 합니다.
스노우 뱅갈 털색과 무늬 3가지
스노우 뱅갈의 털색과 무늬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스노우 뱅갈은 샴이나 버미즈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고양이로, 부모 고양이에 따라 털색과 무늬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때, 샴 고양이처럼 몸통과 대비되는 털색을 씰 포인트(seal point), 씰 포인트가 있는 무늬를 링스 포인트(lynx point)라고 합니다.
- 링스 무늬(Seal Lynx): 샴 고양이 털 유전자만 있을 때
- 밍크 무늬(Seal Mink Point): 샴 고양이와 버미즈 고양이 털 유전자가 있을 때
- 세피아 무늬(Seal Sepia): 버미즈 고양이 털 유전자만 있을 때
링스 무늬는 털색이 하얗고, 무늬가 연한 편이에요. 그리고 샴 고양이의 털 유전자만 있어 눈 색깔이 파란색입니다. 이때, 링스 무늬가 스라소니 무늬처럼 보인다고 해서 ‘스라소니 무늬’라고도 불립니다.
밍크 무늬는 연한 갈색빛이 도는 털색으로, 무늬도 스노우씰 링스보다 더 진해요. 샴과 버미즈 고양이 털 유전자가 섞였을 때 만들어집니다.
세피아 무늬는 뱅갈 고양이와 비슷할 정도로 털색이 갈색빛이고, 무늬도 스노우 뱅갈 중에서 가장 진해 보여요. 그래서 ‘갈색빛이 도는 스노우 뱅갈’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리고 세피아 무늬는 버미즈 고양이의 털 유전자만 있을 때 만들어집니다.
뱅갈 고양이, 장모종 버전도 있다?
드물지만, 장모종 버전의 뱅갈 고양이가 태어나기도 해요. 장모종 뱅갈 고양이는 ‘캐시미어(Cashmere)’ 또는 ‘장모종 뱅갈 고양이(Long Haired Bengal)’라고 불립니다.
긴 털 유전자는 열성 유전자로, 단모종 뱅갈 고양이 사이에서도 장모종 뱅갈 고양이가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장모종 뱅갈 고양이 털이 길 뿐, 일반 뱅갈 고양이와 똑같아
장모종 뱅갈 고양이는 털이 길뿐, 일반 뱅갈 고양이와 똑같다고 해요. 털색과 무늬도 다양하고, 털이 가늘고 반투명해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다만, 일반 장모종 고양이와 다르게 털 빠짐이 적고, 자주 빗질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털이 부드럽다고 합니다.